오후에 문자를 하나받고 벙쪘드랬다.
'이건 또 뭐야'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재수가 없을라니까' 라는 말도 중얼거렸다.
번호는 생전 처음보는 번호였는데 ,처음부터 자기 이름 술술댄거 보니 누군지 알겠더라.
그런데 이제와서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이유를 알려줘' 라니. 이거 미친거 아냐?
누가보면 우리가 어제 헤어진줄 알겠다.

연락안한지 족히 5,6년은 지났다.
이젠 헤어진 이유는커녕, 너란 사람 얼굴도 생각안나는 마당에 헤어진 이유따위 내가 어떻게 알아! 헤어질만하니까 헤어졌겠지. 서로 좋아 죽겠는데 미쳤다고 헤어졌겠어? 난 그렇게 절절한 사랑을 해본 기억은 없다. 그러니까 아마 헤어진 이유는 보통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을꺼다. 성격차이라거나 뭐 그런거겠지. 그게 새삼 뭐가 궁금하다고.
거기다가 분명히 헤어질때 이유도 말했을텐데(나도 이유까지는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암튼 꽤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기억은 난다.) 이제와서 이유를 모르겠어라니 그럼 그때 내가 줄줄이 이야기한건 들었다는거야 말았다는거야!! 이 새퀴, 그때나 지금이나 아주 지 꼴리는대로 살고있어. 조금이라도 지 잘못이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렇게 해맑은 목소리로 '알켜줘잉~' 이라는 소리가 귓가에 들릴듯한 문자를 보낼리는 없지 않은가.
생각해보니까 졸라 열받는다능-  내가 글케 열심히 얘기했었는데 하나도 안듣고 있었구나. 강아지 같은 놈.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는 그런다.

"걔 다단계 하는거 아냐?"


캬캬캬캬캬캬. 그런겨? -_;;

암튼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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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09. 2. 25.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