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박2일은 저번주에 예고한대로 강호동과 이만기의 씨름대결이 있었다.
본게임이 나오기까지 한참 걸릴테니 다른 곳 좀 보려고했는데, 엄마가 굉장히 싫어하셔서 어쩔수없이 처음부터 보게됐다. 1박2일 특유의 질질 끌기가 싫어서 안볼려고 했던건데....
근데 보다보니 의외의 수확이 있었다.
본시합전에 강호동과 대학생 선수가 연습경기를 하는데.. 이 청년 몸이 와방 좋고-_-bbb

(출처 : KBS2 1박2일)

아, 그렇다고 내가 '남자몸 하악하악- ' 이런건 아니다.  음.... 몸이 씨름선수치고 되게 슬림하다고 할까.. 보통 운동선수와 다를바 없어서 놀랐다. 
난 어릴적부터 주위에 씨름을 보는 사람이 없어서 경기를 거의 본적이 없었는데,  씨름중계가 없어질 무렵 몇번 봤던 씨름경기에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몸이 굉장히 좋았던걸로 기억한다. 여기서 좋다는건 살이 쪘다는 의미(체급별로 다르겠지만 그것까지는 모르겠고...)
그래서 내 생각속의 씨름선수들은 스모선수들보단 덜 뚱뚱하지만, 보통 사람보다는 거대하다- 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근데 오늘 보니 대학생선수는 그냥 보통 운동선수 같을 뿐이고...-_-a 
그리고 이만기씨 현역시절의 화면들을 봐도 그렇게 살이 많이 쪘다는 느낌은 없다. 
게다가 선수들뿐만아니라 경기하는 모습도 놀라웠는데, 예전 경기를 보니 씨름은 내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후다닥- 후다닥- 기술을 걸어서 넘기는데, 오- 씨름이 저런거였어?? 라는 생각이..
새삼 씨름을 다시 보게 됐다. 

그래서 이만기씨와 강호동씨의 경기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20년만에 모래판에서 만난 두명의 천하장사'라는 점도 흥미로웠지만, 그걸 빼고서라도 호쾌한 들배지기라던가, 마지막 판에서의 강호동씨의 엄청난 버티기는 보는 내내 우와- 하는 감탄을 자아냈다.
씨름, 재미있는거였구나!!!!


방송이 끝나고 몇몇 블로그의 글을 읽어보니, 씨름의 인기가 사그러든 이유중 하나가 김영현이나 최홍만선수처럼 체격이 큰 선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기술의 씨름이 점점 힘의 씨름으로 나아간 점도 있다고 한다. 예전 경기들을 보니 그런 점이  없다곤 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오늘 방송으로 씨름붐이 일지는 않겠지만, 나같은 문외한도 어느 방송에선가 씨름중계를 해준다면 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긴걸 보면, 오늘 1박2일은 웃음의 예능뿐만아니라  감동의 예능으로도 성공한 것 같다.  마지막 잠자리 복불복을 편집해버리고 아예 감동으로만 가버린건 좀 그랬지만. 명사특집이였으니까 끝까지 그 감동을 이어가려고 그랬으려니 생각한다. 아마 복불복이 재미가 없었는지도 ㅎㅎ

방송보고 놀랐던것 또 한가지는 아직도 씨름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것. 씨름중계가 사라지고 이제는 하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대학생은 그렇다쳐도 초등학생까지 씨름선수가 있을줄은 몰랐다. 그쪽 일을 전혀 모르니 뭐라 할말은 없고... 열심히 하는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


+) 아!! 그리고 또 놀란거 있지. 삼겹살 160인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고기였으면 클날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160인분이라고 하지만 모인 사람이 대략 30명 이라고치면(30명이 좀 안된다고 했음) 한사람당 5인분 좀 더 먹은건데...
나 혼자서 그정도 먹는데( ..) 그리고 거기에 밥도 먹고, 된장찌개도 먹고, 냉면도 먹는데-_-;; 나는 원래 씨름을 해야되는 얘였나?? 어쩐지 몸이 거대하더라니ㅠㅠㅠㅠㅠ친구들이 나랑 밥먹을때마다 놀래는 이유가 있었음. 난 씨름선수만큼 먹는거였구나.. 헉-



 

by rimo 2010. 11. 15.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