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l 결승 재방송이 방금 끝나서 그런가 이슈에 '김택용' 이름이 올랐네?
모두 재방송 봤나?
방송 보고 났으니 한마디씩 쓰고 싶었나보다.



사실 나도 그래. 한마디 쓰고 싶었어.
하지만 이건 플토의 봄 이라던가 김택용 대단하다 이런 글이 아니야.
좀 우울해 졌다는 글이지.

CJ나  MBC나 둘다 좋아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에만 관심이 있었고 이기는건 '아무나 이기셈'
모드였어.
마음은 99.8% 마재윤이 이긴다는 쪽이였지만.

근데 결승이 내일인줄 알았는데 오늘이였더라구. 뉴스보다 스포에 당했어.
그리고 헉... 마재가? 라고 생각했지.
이때까지도 MBC 신났겠군.. 이라는 마음 정도였지. 말했잖아 둘다 좋아하는 팀이 아니였다구.
그래서 어떻게 졌나 보려고 재방송을 틀었어. 마침 딱 맞춰서 하더군.

컴앞에 앉은 마재윤 모습을 보니까 눈이 좀 부어보였어.
연습 많이 안한다더니, 좀 했나보네. 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고 2경기쯤 보다가 때려칠뻔 했어.
그냥 3경기도 깨질걸 아니까 영 기분이 안좋은거야.
근데 그냥 봤어. 마재윤이 어떻게 나오나 보고 싶어서.

3경기, 마지막 히드라 댄스를 끝으로 gg가 나오는데 가슴이 막 답답한거 있지.
분명 아무나 이겨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야.
내가 마재윤을 좋아하지 않았던건 너무 잘했기 때문이였어.
최강이라 느껴지는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두가지 부류로 나뉘는 것 같아.
최강이기 떄문에 끌리는 사람과 그렇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
난 싫어하는 쪽에 속하는 것 같아.
너무 잘해서 온게임넷이건 엠비씨건 다 점령해 버릴것 같아서 마재윤이 별로였던 거지.
온게임넷에서 이윤열을 꺽은거 보고 틀림없구나 해서 마재윤이 싫었던 거지.
그런데 이 싫다는 감정말야. 이게 또 은근히 묘해서 막상 그런 존재가 지는걸 보면 또 마음이 아프단 말이지.
그것도 꽤 오래 갈것 같아서 싫어졌었는데 이렇게 빨리 끝나버리고 나면 말이지.

마재윤은 앞으로도 잘 할꺼야. 그렇게 생각해.
지금은 무리한 일정으로 너무 정기를 쪽쪽 빨려서, 또 김택용이 참 잘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해. 마재윤도 본좌라 불리는 자리에 있는 만큼 원기회복하면 다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꺼라 생각해.
하지만 지금의 기분은 그런 기대와는 다르단 말이지.
잘 할거라는거 알지만, 그래도 서운하다 그거지.

하지만 이렇게 쓰면서도 막상 마재윤이 이겼으면 또 기분이 묘했을꺼야. 후훗.

암튼 재윤쓰, 다음 경기는 누구와 붙든 한판은 꼭 이겨줘.

안그러면... 이 누나 맴이 아플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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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07. 3. 4. 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