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 우는 사람은 아니다.
특정한 경우를 빼고는 거의 울지 않는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이런것들에 영향을 받아 울어본적은 없다.
아, 딱 한번 영웅전설 하얀마녀를 깨고 눈물을 도로록 흘린 적은 있다.
지금은 그 내용도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하얀마녀라 불리게 된 그녀의 모습이 무척 슬펐던 것은 기억난다.

딱 한번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운 적이 있다.
'가족' 이라는 영화였다.
잘 만들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저그런 신파영화였다.
그래도 우는 사 람들은 있었고 나도 그중 한명이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그리고 눈물이 났다. 내 자신이 참을 수가 없어서.
그렇게 관객들 속에 숨어 그들과 다른 눈물을 흘렸다.
무교동의 매운 낙지를 먹으며 아픈 마음을 감추며 짐짓 흐르는 눈물이 낙지탓인듯 했다는 녀석처럼
난 영화를 보며 훌쩍이며 짐짓 그것이 영화탓인 듯 했다.
다 보고 나온 후 "슬펐어?" 라는 친구의 말에 그저 고개만 끄덕이면 됐다.
친구는 더 이상 묻지 않았으니까.

오늘 드라마 하나가 끝났다.
그리고 그걸 보고 울었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지금 나는 무척 우울하다.
실컷 울어버리고 드라마탓을 해버릴까 생각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드라마 할 시간에 난 나가 놀았다는거.
그리고 그 드라마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는거.

인생 어디 한방에 풀릴때가 있나. 다 그렇다.
이뭐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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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07. 3. 12.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