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들어온 고구마 한박스를 처치하기 위해 직화냄비를 꺼냈습니다.
그냥 쪄먹어도 맛있지만 군고구마가 더 맛있잖아요 ^_^b
직화냄비 이녀석 한 1년만에 세상빛을 보는거였죠. 그동안은 쓸일이 없었기때문에.
원래 이 녀석은 군밤을 구워먹으려고 샀어요. 군밤 좋아하는데 사먹으면 비싸니까 집에서 해먹어보자하고 냉큼 지른거였거든요.

근데 직화냄비에 군밤 구워서 성공하신 분 계십니까? ( ..)
전 두번째 구울때 진짜 전쟁난줄 알았습니다. 정말 펑- 하고 튀는데 너무 무서워ㅠ_ㅠ
거기다 생밤에 칼집내는게 보통일이 아닙니다. 칼집 한번내다 손꾸락 자르겠다능.
아무튼 그 난리를 치고 나서 군밤은 집에서 해먹는게 아니라능... 이란 결론을 내리고 직화냄비는쓸쓸히 부엌 구석탱이로 내몰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고구마 녀석을 더이상 쪄먹기는 질리고 오븐 키자니 귀찮고 해서 구석탱이의 직화냄비를 번쩍 들어 군고구마를 만든것이였습니다. 짝짝짝.
잘될까? 군밤 꼴 나는거 아닐까? 고심하며 지켜보길 20분쯤. 슬슬 군고구마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군요 +_+
그래서 뚜껑열고 한번씩 뒹굴려주고~ 조금있다 또 뒹굴려주고.
그렇게 10분인가 20분쯤 더하니까 고구마를 푹- 찔렀더니 젓가락이 쑥- 하고 들어갔어요. 냐하하-

얼른 불끄고 접시에 담은 다음에 식탁으로 go~
고구마 한녀석 잡아서 반을 딱 쪼갰더니 김이 모락모락, 속이 노란 엄훠- 군고구마야!!
어머, 넘 맛있어. 근데 넘 뜨거. 으악.  그렇게 후후 불어가면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별로 맛있지 않던 고구마도 군고구마를 만들면 달아지는 것 같아요.
고구마가 너무 달더라구요. 호호홋.
직화냄비는 이렇게 쓰는거였어요. 킹왕짱이예요!!

노랗고 김 폴폴나는 군고구마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오늘은 정말이지 양심상 올릴수가 없어서.
이제까지 발로 찍은 것도 잘 올렸지만, 오늘은 그정도가 아니라 아예 사람이 찍은거 같지가 않았음.
슬퍼라. 역시 디카를 새로사야 하나 ( '')


암튼 직화냄비 가지고 계시면 꼭 고구마 구워보세요~^^



by rimo 2007. 12. 3.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