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성균관 스캔들이 끝났습니다. 부용화와 이선준의 러브라인을 질질 끌면서 이러다 막판에 벼락치기 하겠다 싶었는데, 마지막회는 정말 날라다녔네요 ㅎㅎ 그러게 미리미리 사건 좀 해결하라니까!!!(버럭) 뭐, 아무리 소리쳐도 제 말이 들릴리가 없었겠죠 흑흑.

전체적으로보자면 잘 만들어진 드라마는 아니였습니다. 솔직히 실망이였네요. 이런 소재로 이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전 원작을 안봐서 원작으로는 조언 못하겠고, 감독이 오란고교 정도만 참고했어도 더 재밌었을거라 자신합니다. 잘금 4인방만 가지고도 이야깃거리가 충분한데 자꾸 밖으로 눈을 돌려서 쓸때없이 낭비되는 시간이 많았어요. 20부작밖에 안되다보니 포기할껀 포기해야되는데 감독이 선택을 잘못한듯 합니다. 물론 그러면 시청층은 더 매니악해지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매니악한 상태라...( ..) 좀 안타깝네요.



# 이선준은 좀 안타까운 캐릭터입니다.
원작에선 엄친아에 다정다감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드라마에선 다른 캐릭터의 개성에 밀려 주목받기 힘들꺼다란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실제로 주목 못받았습니다. 솔직히 윤희 남친만 아니였어도 비중이 많이 줄었을꺼예요.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기위해 까칠하게 고친것까진 좋았는데, 그걸 제대로 써먹지 못한 탓입니다. 부용화와의 쓸때없는 에피소드만 줄였어도 이선준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하고도 남았을겁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겨우 대사 몇마디로 '이선준 변함-' 을 나타냈죠. 
그리고 변했다고 말은 하는데 윤희한테 하는거 보면 그냥 쪼잔할 뿐 ㅋㅋ 항상 윤희가 먼저 움직이게 만드는 나쁜 남자입니다. 그냥 너는 순돌이랑 사는게 ㅋㅋ
아쉬워서 △


# 그래도 걸오 문재신의 경우엔, 아버지와의 갈등과 해소는 적절히 이루어졌습니다. 좀 격하긴 했지만요^^; 형에 대한 마음도 나름 정리했구요.  항상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걸오지만 앞으로는 3명의 친구들이 잘 도와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관직생활도 나름 잘 하는 듯해서 은근히 샐러리맨 타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하지만 '그래서 문재신은 깔끔해요!' 라고 하기엔 윤희와의 관계가 좀 아쉽습니다.
정상적인 것에 서툰 걸오라서 연애도 그렇게 서툴렀는지 모르겠지만요.
걸오는 ○ 입니다.


# 개인적으로 구용하는 가장 못그린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나 구용하다~" 라고 하는 구용하의 이미지 정립은 확실했지만, 구용하의 내면적 갈등해소와 '통'을 받는 변화는 정말 한순간이였였습니다. 어제,오늘-_-;; 좀더 다뤄줘도 좋을 내용이였고, 그러면 여림이 더 많이 나왔..( ..)
암튼... 흠흠. 많이 아쉬워서 Χ



# 윤희는 뭐 큰 불만은 없습니다. 그저 귀여울뿐 >_<


# 부용화는 왜 나왔는지 모르겠는-_;; 할당시간은 많았는데, 너무 허접하게 나왔습니다.




# 하인수는 가장 불쌍한 캐릭터인 것 같아요. 사용하기에 따라 멋진 악역(;;)이 될 수도 있었고, 아니면 차라리 악역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선준처럼 원칙을 중시하는 캐릭터였을뿐 정도로 다르게 비춰줘도 좋았을텐데 말이죠.
나쁜짓은 골라하는데 그게 악역이라고 말해주기도 부끄러운 초딩땡깡이라서, 밉기는 커녕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순진하죠-_;; 자기가 하는 일에 한치의 의심도 없고 짜는 계략도 항상 어설프고(지금까지 계략이란걸 짜본적이 없는 듯;;), 마지막엔 초선이를 감싸주기까지.
그리고 진짜 순정파라고  느낀게 이선준은 부친에게 반기를 드는데 약간의 고민이라도 있었지만 , 하인수는 초선이에게 칼 들어오니까 아버지고 뭐고-_;; 그게 집안 말아먹는 일인데도 상황판단을 못합니다. 가만보면 하인수도 부잣집에서 편하게 자란 티가 나죠. 그래서 이선준하고 비슷한 점이 많았는데.. 쯧. 역시 친구를 잘 만나야됩니다. ㅋ

초선이 감싸주는 장면에선 저도 모르게 인터넷 용어를 사용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순정 돋네"

순정만을 보면 이 남매는 욕하기가 싫어요. 그리고 알아서 삽질을 하기땜에 욕할꺼리도 없는 듯.

근데 더 안타까운건 순정파 하인수와 닌자 초선이의 뒷이야기가 안나왔다는 겁니다. 뭡니까, 맛만 보여주고 인터넷 공개라던지 그런겁니까??
병판이 다 밀어버렸는지 둘이 도망갔는지는 알려줘야죠.
이렇게 끝내려면 초선인 왜 내보내고, 하인수는 왜 순정파로 만들었단 말입니까!! 흑흑
편집을 발로 했나봅니다-_-^


# 임금과 단판짓는 말빨 이선준의 모습을 보니, 이런 녀석이 출사했다간 다음날 칼맞던지, 몇달 후 사약먹던지 둘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걍 성균관에서 박사로 있는게 목숨 보전하고 잘 사는 일이겠거니 싶습니다. 직업선택 잘했네요.
근데 애가 성질머리가 있어서, 애들 교육은 못시키나 봅니다.
걸오가 그러잖아요 . "성균관에서 애들을 어떻게 가르키는건지-_-^" 라구요. ㅋㅋ
조선시대 민폐커플 탄생입니다. ㅋㅋ


# 임금님은 발성까지 타의 모범이 되십니다. 목소리 정말 좋으시고, 소리 쩌렁쩌렁 울리네요.
마지막 결국 금등시사를 포기하시는 모습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신하들 앞에서는 포기하지 않을꺼라 말씀하셨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할거라는건 자신이 더 잘 알고 계셨겠죠.
왕이라는 자리에 있지만, 언제나 '아니오'를 외치는 신하들앞에서 자신의 뜻을 펴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뻔히 알면서도, 마지막 과업이라 여겼던 금등지사를 포기해야 하는 심정. 아직은 한참 어린 4인방에게 앞날을 부탁해야하는 것이 참 서글펐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것들은 좀 여유를 두고 다루어졌으면 좋았을텐데...막판 휘몰아치기 탓에 감동이고 나발이고 다 씻겨갔습니다. 불쌍한 정조대왕님ㅠㅠㅠㅠㅠ


# 원작이 있는 드라마라 기대했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개성이 넘쳐서 더 그렇구요. 참 재미있는 사람들이 모인 드라마인데 말이죠^^;
그래도 덕분에 한동안 안보던 드라마도 보게되었고, 월화를 기다려보기도 했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끝난게 좀 아쉽기도하고 그러네요. 담엔 어떤 드라마를 볼까 좀 찾아봐야겠어요 ㅎㅎ


by rimo 2010. 11. 3.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