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와... 지금까지의 이야기>

티스토리와 처음 만난것은 포털 블로그를 돌고돌아 마지막에 다음 블로그로 왔을 때였다.
그 당시 난 포털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네이트, 하나로, 엠파스, 파란, 네이버)를 여러개 써본 상태였고, 마지막으로 이글루스로 가려고 하던 참이였다.
이글루스에는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포스팅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한번 가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그래서 이사를 결심한 것.
근데 한가지 발목을 잡는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실명인증이였다.
그곳에 가입하려면 신용평가원인지 어딘지에 등록을 해야되는데 그게 안돼있었서 실명인증을 할 수가 없었다.(성인인증이던가? 하여간..)
블로그 하나 쓰자고 그런 것도 하기 싫고 그래서 그냥 다음에 있을까 했는데 바로 그때 티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그 당시 다음에서 티스토리를 엄청나게 홍보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어차피 쓰는 기능은 한정되어 있으니 블로그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있는 것은 그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성향이였을 뿐이지.
그러다가 호기심에 설명을 읽어보고 티스토리가 설치형과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 그러니까 여기서부터 좀 이야기가 이상해진다.


그 당시 내가 좀 잘못 생각했던게 '포털 블로그 = 일반인' '설치형 혹은 그 비스무리한 블로그 = 뭔가특정한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모임' 나름대로 이렇게 정의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글루스는 완전한 설치형은 아니지만 보통 사람이 쓰기에 좀 어렵다고 하는 말을 들어서,
그렇다면 티스토리도 설치형과 비슷하다니까 난 당연히 여기도 이글루스와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해 버린 것이다.
형식이 비슷하다고해서(실제로 비슷한지는 모르지만) 내용까지 비슷한게 아닌데 난 당연히 비슷할거라고 생각했다.
지금보면 "응? 그게 어떻게 그렇게 돼!!!" 라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진짜 그랬다.
가끔 티스토리를 쓰는 사람을 보면 네이버등과는 다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과는 좀 의미가 다르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실명인증도 없겠다 고민없이 초대장 발송을 부탁했고 며칠후에 받아서 티스토리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만 읽어봐도 알수 있지만, 그러니까 내가 티스토리에 들어온 것은 명백한 착각에 의한 것이였다.
한마디로 잘.못.들.어.왔.다 -_-;


티스토리를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티스토리는 아직도 뭔가 어정쩡한 느낌을 갖고 있다.
지금은 메인화면이 바뀌어서 나름대로 주제도 주고, 글쓰기를 유도하면서 유저들의 하나로 모으려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전만해도 사람은 많이 모였는데 모두 각자 노는 느낌이였다.


아무튼 지금도 좀 그런 느낌을 받으니,
그당시 처음 이곳을 접한 나는....... 마치 황량한 들판에 내동댕이쳐진 기분을 느껴야했다.-_-;
'이...이건 뭔가 잘못됐어. 여기가 거기가 아닌가벼!!' 라는 당황스러움에 가득차 있었다.


게다가 티스토리를 더욱 이상한 곳이라고 느끼게 한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스킨 편집기능-_-;
처음에 티스토리를 선전할때 '자신의 마음대로, 자유로운 스킨 편집' 이렇게 홍보를 했어서 난 진짜 그렇게 되는 줄 알았다.(물론 나에게 한정되서 하는 말이다.)
근데 스킨 편집을 눌러보는 순간 경악-ㅁ-;;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이게 화면이 잘못 된줄 알았다.-_-;;
내가 뭘 또 잘못 눌렀구나 싶어서 바로 뒤로 나가기를 연타.
몇번이나 그짓을 하고 난 후에야 그게 제대로 된거란걸 알았다.(;;)
그러니 난 티스토리측에 이런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뭐..뭘 어떻게 해야 자유로워지는거죠? ㅡ_-;;'
지금도 내가 처음 티스토리에 올린 글을 보면 온통 '스킨이 이상해' '뭔지 모르겠어' '손대다 망했어'이런 글 밖에 없다.



근데, 그럼 이정도 됐으며 미련없이 여길 떠날만도한데 왜 그러지 않은걸까?
거기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은 전에 있던 블로그를 다 정리해버렸기 때문이였다.-_-;
그리고 정리하는 김에 아예 사이트까지 탈퇴해버려서 다시 가려면 또 가입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귀찮아서..
아까도 썼지만 어쨌든 난 블로그의 기본기능(글쓰기)밖에 안쓰니까 그것만 있으면 됐다고 속편히 생각해버렸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또 그게 나름대로 내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난 여기와서 테터툴즈라는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고, 올블로그 같은 블로거들이 모이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 같은 수익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물론 스킨을 저렇게 편집 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안 사실이다.


그러니까 티스토리는 내가 상상했던 교류를 제공해주진 않았지만(^^;) 그것과 전혀 다른 쪽의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준 것이였다.
그건 꽤나 흥미로운 것이였고 그 때문에 난 지금까지 티스토리에 쭉 머무르게 되었다.
(다른건 다 빼놓더라도 스킨편집이 쓸때없는 일에만 타오르는 근성에 불을 붙였다...;)


이게 내가 티스토리에 들어오게된 경위고 이제까지 여기 머물러 있는 이유다.


처음 시작은 사소한 착각. 하지만 지금은 그 착각이 꽤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한다.^^
3달이면 이거고 저거고 다 싫증내는 내가 지금까지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는만큼, 오래도록 좋은 서비스로 남아 있어줬음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혹시라도 티스토리가 어려워보여, 쓰기가 망설여지신다는 분께.
제 이야기 읽어보셨다면 자신감이 샘솟으실 겁니다. -_-;
블로그 뭐 있나요, 글쓰기 버튼만 찾으면 되는겁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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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07. 9. 24.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