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이미지

레인보우 -2사6방의 7인-

미나카미 마리오(마리오)cv 오구리 슌
사쿠라기 로쿠로타(안챵)
마에다 노보루(슷퐁)cv 박로미
토오야마 타다요시(헤이타이)
노모토 류지(바레모토)
오코스카 죠우(죠)
마츠우라 만사쿠(캬베츠)
코이케 세츠코
이시하라 / 사사키 선생



가끔 눈에 띄던 칙칙한 애니였다. 딱 보기에도 시대배경이 한참 옛날인것 같고, 모두 죄수복을 입은데다가 항상 얼굴에 맞은 자국을 달고 있어서 보기만해도 우울함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이런건 '피해가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축구의 여파때문인지  잠이 안오길래 봐버렸다. 아- 역시 상쾌한 애니는 아니였다.-_;;

배경은 1955년, 2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쟁의 후폭풍에 시달리는 혼란기의 일본. 각자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소년원(?)에 수감된 7명의 소년들이 주인공이다. 여기서 2사6방은 소년들이 머무르는 방의 이름. 2사6방의7인이라는 제목만 봤을때는 무슨 사무라이 애니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방 이름이였다.;;
애니는 시작전 경고자막이 뜰 정도로 과격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맞고 때리는 폭력은 일상적인 일이고, 간수나 의사에 의한 학대나 음모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화면 자체가 선정적인건 아니고, '아니, 저런 나쁜 놈들!!!' 이라고 대놓고 욕이 나올 정도로 노골적이라는 뜻이다. 간단히 말하면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가 겪는 일을 7명이 매일 겪는다고 할 수 있는데, 시대가 시대이고 당하는 사람들이 나이 어린 소년들인만큼 더 잔혹하게 느껴지고, 실제로 조금더 강도가 센것 같기는하다. 아예 대놓고 죽이려고 하기도 하니.
소년들의 사연은 대부분 전쟁에 그 원인이 있다.(아마 그럴듯;; 1편을 못봤다-_-;;) 원폭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가족을 모두 잃은 슷퐁이나, 전쟁 우휴증을 겪는 아버지를 받아 들일 수 없었던 사쿠라기, 부모에게 버림받고 살기위해 성적학대마저 참을 수 밖에 없었던 죠, 먹고 살기위해 몸을 파는 어머니때문에 인간불신이 되어버린 바레모토 등 아이들 모두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뭐 아이들뿐만 아니라 일본 전체가 그렇다.

암튼 이런 사회속에서 이 소년교도소(?)도 엉망인건 마찬가지다. 간수는 2사6방의 아이들, 특히 사쿠라기를 못 죽여서 안달이고, 나이 지긋해보이는 의사는 변태다(;;) 아이들이 살아남는 길은 서로를 위하며 똘똘뭉치는 것 뿐. 여기서 2사6방의 리더, '안챵'이라 불리는 사쿠라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소년들보다 1여년 그곳 생활을 먼저 시작한 그는, 아이들이 상처를 보듬어주고 다시 일어설수 있게 희망을 주고, 아이들을 위해 궃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큰형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생긴것만 TOP가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가 TOP -_-b 사쿠라기 덕분에 아이들은  서로를 위하고 상대를 위해선 목숨까지 걸 수 있을 정도로 더욱 소중한 사이가된다. 누군가 지켜야할 사람이 있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아이들 서로서로에게 그런 관계를 만들어 준 사쿠라기는 2사6방에서 정말 소중한 존재다. (큰형님 흑흑 가지마세요-ㅠㅠㅠㅠ)

뭐..이정도면 대충 감을 잡았겠지만, 그렇다, 이거 꽤나 진부한 스토리이다. 감옥을 나간후엔 얼마나 다이나믹해지는지는 몰라도 감옥나가기전이 10화까지인가 그런데, 그때까지는 누렇게 속지가 바랜 오래된 감옥수기를 읽는 것 같기도하고 그렇다. 간수가 괴롭히고, 의사가 괴롭히고 아이들은 맞고 쓰러지고 울고,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극복해는 뭐 그런.. 하지만 그런걸 알면서도 계속 보게되는 이런 마음은 음..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흡입력이 있는 애니라고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원래 내가 '시어머니에게 온갖 구박을 당하는 며느리가 나오는 드라마를 '싫다'라고 하면서도 보는 타입' 이라 그런건지...; 물론 난 전자라고 말하고 싶다.( ..)
지금 한 10화까지 봤나 그렇다. 내용은 마리오가 두번째 권투시합을 하러 링으로 올라가고 사쿠라기가 슷퐁 전화를 받으러 가는 장면까지. 사쿠라기가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한 나머지 스포일러를 봐버려서 다음 화는 넘넘 안타까울 것 같다. 하지만 어찌됐든 끝까지는 볼 생각이다. 앞으로 소년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갈지가 궁금하다. 오프닝에서 보니까 전부다 멋지게 변했던데- 특히 마리오! 사쿠라기 판박이다- 그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무거운 이야기가 땡긴다 하시는 분께 추천. 개그요소 전혀 없습니다...


by rimo 2010. 6. 22.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