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요즘 내 블로그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불안해.
내가 뭘 잘못썼나?"

후훗. 이것이 비인기 블로거의 현실.

친구와 저만의 현실인가요?^^;


전 하루에 몇천명씩 아니 몇백명 아니 몇십명(네, 점점 작아져요..;;)씩 들어오는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너무 신기합니다. 압박감이 장난 아닐텐데 말이죠.
제 블로그는 하루에 평균 4~5명 정도가 방문합니다. 포스팅 한 날엔 10~15명 정도?
너무 적다구요? 그렇죠....
하지만 저는 저기에 익숙해져서 더 들어오면 불안하지 말입니다.
제 친구처럼요.^^;
방문자수가 갑자기 늘어나 있으면 스물스물 두근거림이 엄습해옵니다.
그리고는 '내가 뭘 잘못썼나?' '누가 딴지걸고 있나?' '도대체 왜 많아진거야?' 라는 의문을 떠올리며 방황합니다. 그리고 원인을 찾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더 당황스럽죠.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이 블로그를 쓰기전에 다음 블로그를 썼었는데요 거기도 방문자수는 여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다음 블로그에 접속해 보니 방문자수가 300명이 넘었더라구요.
그리고 숫자가 계속 쑥쑥 올라가는 것이였어요.
다음 블로그는 블로그 화면 들어가기 전에 앞에 방문자수와 덧글 수 같은게 표시되는데
300이 넘는 숫자를 보고 놀라서 처음에는 들어갈지 말지 고민까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보니 이유는 금방 알겠더라구요. 테마글인가 어디에 제 글이 올라갔다고 담당자가 써 놨더군요.

이유를 알고 나자 이번엔 궁금함이 자리잡더군요.
도대체 사람들이 얼마나 들어올까? 하구요.

근데 시간이 지나자, 담당자에게 글을 내려달라고 하지 않은 걸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 원하지 않으면 글을 내려준다고 써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며칠이 지나도 사람들이 계속 오는거예요. ;ㅁ;
그러자 이제부터 써나갈 글들에 대해 압박감이 느껴지더군요.
여기서 압박감이란게 이해가 안되실 수도 있는데 저는 그렇더라구요...;;
원래 블로그에다는 소소한 제 일상만 적는데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왠지.. 소위 말하는 괜찮은 글을 써야할 것 같은거예요. 공감이 되고 이슈가 될만한 그런 글이요.
근데 전 그런 능력이 없거든요. -_-;;
음...사실 그런걸 기대하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없다고 보지만 ...;; 암튼 저는 그렇더라구요.
방문자수에 비례해 내 글에 대한 책임감도 상승한다고 할까.

그래서 다음 관리자한테 그 글을 내려달라고 말할까 했는데, 며칠이나 지난후에 그런다는게 좀 웃기기도 하고.. (제가 소심해서 그렇습니다 ( ..)) 암튼 그래서 늘어나는 방문자수에 당황하다가.......
그 블로그를 ......
그 블로그를 ........






버려버렸습니다.


-ㅁ-;;


뭐, 완전히 버린건 아니고... 작년부터 쭈욱 방치상태죠.
그것 때문에 이곳으로 오게 된거구요.

친구의 애기를 듣다보니 제 경험이 떠오르더군요.
다행히 친구는 블로그를 버리지 않았습니다만....^^;

그렇다고 제가 0명의 방문자수를 즐기는 이상(?) 성격은 아닙니다.
다만 갑자기 사람이 많아지면 당황할 때가 있다는거죠.
적은 방문자수보다 많은 방문자수에 더 신경을 쓰는게 이상하다면 이상하지만요^^;

돌아다니다보면 방문자수가 적어서 고민이신 분도 있던데, 사람은 참 다양해요.
재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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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07. 3. 24.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