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
오랜 친구들이고 무슨 이야기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또 여름이 왔고 휴가철이 왔다.
이제까지는 이래저래 핑계를 대며 안된다고 말해왔다.
정말로 말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오늘은 꼭 결판을 내야겠다는 듯 집요하게 같이 가야한다고 했다.
지금 나한테 여행따위는  사치다. 나라고 가고 싶지 않은게 아니다. 하지만 여행경비에 쓰는 돈을
안가면 더 유용하게 쓸수 있는 상황에서 여행따위를 갈 여유가 있을리가 없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친한 녀석들에게라도 돈 없어서 못가겠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근데 오늘은 정말 끝까지 가자고 하기에 그냥 말해버렸다. 돈 없어서 못가 라고..
그래도 자존심은 있는지 진지하게 말하지는 못했다. 조금은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사실 그렇게 말했어도 알아차려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사정을 전혀 모르는 녀석들이 아니다. 다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면 알아줬으면 그랬다.
그런데 전혀 모르더라. 그래? 그럼 알바라도 해. 집에 달라고 해봐.  이런 이야기들.
말하지 않는데도 알아주길 바라는게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뻔히 사정 다 아는데 그냥 알아주면 안되는걸까.
이런 이야기 진지한 표정으로 하고 싶지 않다. 정말로 그러고 싶지 않다.
계속 못알아듣는다면 며칠후엔 진지하게 이야기해야겠지.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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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08. 6. 7. 0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