툐요일이였습니다.
뭔가 먹고 싶은 날이죠.
오늘은 왠지 낙지가 먹고 싶어요. 네, 뭔들 안먹고 싶으시겠어요-_-)
낙지먹으러 고고씽- 합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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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낙지를 먹으로 가게 되었다.
지금은 낙지철이 아니라는 누군가의 말을 가볍게 씹으며 먹기 싫으면 댁은 빠지시라능- 따위의 싹퉁머리 없는 말을 날리고는 우유부단한 친구를 끌고 말이지 ㅋㅋ
일단 낙지찌개을 먹어보기로 하자.
낙지찌개 2인분이요~
살아서 꿈틀꿈틀 난리 부르스 추는 낙지를 냄비에 밀어넣고(아줌마 마구 밀어넣고 계심) 샤브샤브처럼 살짝 데친후 냠냠냠-
으악, 일케 먹으니까 넘 맛있어 ㅠㅠㅠㅠㅠㅠ
질기지도 않고 딱 적당히 익은게 계속 꼴딱꼴딱 넘어간다.
찌개도 간이 딱 맞고 낙지외에 건더기도 많아서 쑝쑝쑝 다 건져먹었다.
아웅- 왠만큼 먹고 나니까 옆테이블에서 먹고 있는 낙지볶음에 눈이 @@

나 저것도 먹을라요!!
그럽시다, 우리.

다시 의기투합하여, "아줌마, 여기 낙지볶음 2인분이요!!"
뭔가 놀라워하는 시선을 받으며, 뭐 괜찮다능- 우리가 이런 시선 한두번이냐는.
하악- 낙지볶음 넘 맛있어. 적당히 매콤한게 가끔씩 후큰후큰하게 매운게.
캬- 오늘따라 술이 달다능- 나 쏘주 못먹는데 오늘은 넘 잘 넘어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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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까지 해치웠는데 그래도 뭔가 허전한걸 친구.
너도 그러냐? 나도 그렇당. 이 허전함은 뭘까.

엄훠, 글구보니 우리 밥을 안먹었쏘요 -

엄훠웜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밥을 뽀까먹어야하거늘. 우리가 그걸 놓치뻘 했구낭. 바로 반성모드.
"아줌마, 여기 밥 2인분요. 뽀까주세요!!"
아줌마, 우릴 쳐다보는 눈이 쫌 이상한걸. 아, 내가 취해서 글쿠나. 헤헤헤
아줌마는 우리의 위대한 위에 놀라셨는지 '그래, 이것들아 다 먹어버려라' 라고 생각하신 듯, 내가 분명 두공기라 했거늘 양푼 가득 들은 밥을 보니 이건 3인분은 되겠는걸?
하지만 뭐 좋아요. 우린 불가능이 없어요. 뽀까뽀까~~
(이때는 이미 배도 차고 술도 차고 사진따위 없다능 - 넘 아쉽다. 밥이 진짜 예술로 맛있었는데)
우린 밥숟가락 한번 들면 놓지 않는다. 마지막 밥풀까지 싹싹 긁어먹음.
캬- 진짜 이거. 밥먹다 필름 끊겼다는 김신영 말이 생각나는걸? ㅋ

진짜 밥먹다 쓰러질수 있겠구낭. 싶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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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이틀동안, 밥을 안먹어도 배고 안고팠음.
오호~ 놀라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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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08. 8. 6.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