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그렇지않아도 나가기 싫은데 퍼붓듯 비가 오는걸 보니까 더 나가기가 싫었다.
약속시간은 1시였는데, 이것저것 준비하고 1시에 나가야겠다 생각했다. 약속장소까지 가는데 20분쯤 걸리니까 1시20분쯤엔 도착할 수 있을꺼다. 1시약속인데도 1시에 나가려는건 이유가 있다. 오늘 만나기로한 친구가 보통이 3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늦게오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래도 시간맞춰 나가는 편이였는데, 이젠 그것도 너무 짜증이나서 그러기가 싫다.

이 친구와 약속하면 만나기전 항상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약속시간 5분전쯤 항상 '나 좀 늦을꺼같아^^;;' 라는 문자가 온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것도 짜증이 난다. 늦게 올꺼라면 아예 처음부터 늦게 좀 나오라고 하던가.
약속시간 5분 남겨놓고 늦는다는건 또 뭔가. 어떻게해도 도착할 수 없는데, 잘하면 갈 수 있겠지하고 운에 맡기고 안되니까 그제서야 문자를 보내는거다.



늦게오면 항상 그냥 넘어가려하고, 내가 찌릿하는 눈빛을 보내면 대충 얼버무리며 변명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젠 그냥 넘어가는 일이 더 많다. 어차피 들어봐야 항상 똑같은 이야기니까. 알고지낸지 5년이 넘었다.  날 만날때마다 일이 생긴다는게 말이나되나. 그리고 무엇보다 그게 정말로 변명이란걸 이젠 알고 있으니까.
이 친구가 항상 늦는 이유는 언제나 최단시간으로 출발시간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30분 걸리는 곳에서 약속이 있다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10분쯤 여유를 두고 나온다던가 아니면 하다못해 30분에는 출발해야하는데, 항상 버스가 빨리오면 20분안에도 가니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시간보낼꺼 다 보내고 나오기 때문이다.
은근슬쩍 이야기해도 안되고, 대놓고 이야기해도 안된다.

이거 어떻게 고칠 방법이 없을까?
진짜 정색하고 한번 화를 내야하는지...;
근데 정색하고 화낸건 아니지만 저번에 엄청 화나서 '나 화났다' 포스를 그대로 보여준적이 있는데, 그 후로도 나아지질 않는다. 그런거보면 이젠 '얘가 날 무시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중요한 약속이라고 생각하면 항상 이렇게 늦지는 않을테니까.


이젠 포기하자 하면서도 가끔 이렇게 울컥한다. 흑흑


(사진츨처 : http://www.morguefi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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