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베란다 화분에 상추를 심었다. 어디서나 흔히 볼수 있는 하얀색의 긴 화분이다.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곳.그곳에 상추씨를 심었다.  그리고 물을 주고, 마치 초등학교때 관찰일기를 쓰던 양 매일 지켜보기 시작했다.

하루지나고 이틀지나도 상추는 안자란다. '상추먹기 글렀다' 생각했다.

그러다 tv에서 우리집 베란다 텃밭이란 걸 봤는데 거기선  상추를 모종으로 상추재배전용통(기다란 사각기둥)에 넣고 키우고 있었다. 이런 젠장, 씨를 심는게 아니였나 그래서 내 상추는 안나오는건가 ... 좌절했다. 관찰일기는 '싹이 안났습니다' 로 끝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난 근성녀니까 맨땅에 계속 물을 주었다.

 

그랬더니 일주일쯤 지나자 풀때기 하나가 나기 시작했다.  올레~!!
근데 이건 아무리봐도 잡초다. -ㅅ-;; 
아무리봐도 상추처럼은 안생기고 뭔가 삐죽삐죽한게 잡초같은 것이 올라오고 있었다.
뽑아버릴까 말까 고민하다 냅뒀다. 혹시 뽑았다가 상추면 어쩌리요. 피 뽑는다고 벼를 왕창 뽑아놓은 길이를 생각하며 참았다.

잘 참았다! 그 넘은 상추였다!!
기억해두자. 상추는 아가였을때 잡초처럼 생겼다. 아항!

지금 상추는 우리집 베란다에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고 있다. 처음엔 너무 작아서 언제 상추되나 했는데, 좀 클때까지가 오래걸리지 어느정도 잎이 커지자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처음보다 빠르다는거지, 파는 상추가 될려면 오억년은 더 기다려야 될것 같다.  사람들이 왜 모종을 사다 심는지 알겠다( ..)

씨뿌린 상추는 솎아주는 것도 해야한다. 그래야 밑에서부터 진짜 상추처럼 생긴 애가 잘 올라온다.  그래서 오늘은 '솎아줄께' 이러면서 몇 녀석을 납치했다. 키워서 잡아먹는 보람이란!!T^T
파는 상추의 1/8 크기지만 싱싱생생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좋다!!
딴것도 키워야겠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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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10. 5. 20.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