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습니다)


# 개봉당시 잔인한 장면으로 논란이 되었었고, 본 사람들의 평도 극단적으로 갈렸던 영화.
주위를 보면, 남자들은 잔인했지만 볼만한 영화였다고 하고, 여자들은 '보지마!보지마!!보지마!!!보지마!!!!!!!!!!' 라고 했다.
보고나니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간다. 모 블로그에서 잠시 댓글 논쟁이 있었는데 그것도 왜 그랬는지도 알겠다.
아무래도 남자와 여자의 시각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을듯.

사실 따지고보면 잔인한 장면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하도 잔인하다는 말이 많아서 1분에 한번 꼴로 그런 장면이 나오는줄 알고, 긴장하고 봤는데 그정도는 아니였다. 
물론 팍- 치고 피가 휙- 튀면, 으윽- 하면서 봤지만..( ..)

이 영화가 꺼려지는건 잔인한 장면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경철의 이유없는 살인의 표적들이 모두 평범한 여자들이였다는 것이 더 클것 같다.
아무래도 여자들은 이런 데 좀더 예민하니까, 보기전에 이렇다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 장경철
배우 스스로도 '잡놈'이라 일컬을만큼 형편없는... 뭐... 그런 부류.
왜 그런 놈이 됐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표현된바가 없어서 쓸말이 없다. 감정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는..
그래서 그냥 끝까지 잡놈이다.


# 최민식
이제 이런 역할은 좀... 보는 사람도 힘든데 연기하는 사람은 부담이 엄청 될것 같다.
배테랑 연기자시니 잘 극복하시겠지만, 그래도 너무 강한 역만 맡으셔서...;
이제 길가다 최민식씨 만나면 무서울 것 같다...( ..)




# 김수현
김수현의 복수방식은 나로써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 인내심에 혀를 내두르기도했고.
장경철을 잡은 순간, 나에게 상대를 벌할 힘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조금씩 조금씩 공포를 느끼게하고, 죽은 약혼녀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은 고통을 주겠다고 하는건 듣기엔 그럴듯하지만 범인을 면전에 두고, 다시 제발로 돌아아닐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인간의 자제력으로 가능한지 모르겠다.
최근에 본 영화중 하나가 한 아버지가 딸을 납치하고 살해한 범인을 잡아 방에 가두고 매일매일 한가지씩 고문을 하는 영화였는데, 난 이게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그래서 김수현이 장경철을 잡았다 놓아줄때마다, 장경철로 인해 피해자가 늘어나는 것을 볼때마다 그냥 잡아버리지 라는 생각을 몇번이고 했었다.
왜 굳이 힘든 싸움을 하려는 걸까.
김수현식의 고통을 해소하는 방법일까, 아니면 그 안에 내재되있는 악마성이 드러난 것일까.
둘 다라는게 맞겠지만 난 전자쪽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그가 정말 악마였다면 그렇게 복수를 끝내지 않았을것 같다.

악마를 상대할때는 악마와 같은 레벨이 될것.
그렇지 않으면 필패다.
(흑집사만봐도 알수있음;;)


# 이병헌
연기도 좋고, 목소리도 여전히 좋다.
다만... 이제 이미지 굳어지기 시작했다. 다음 작품은 좀 달달한걸로..;


# 김지운 감독
포장의 달인이 되시려는 듯.
이병헌을 그만 놓으시고, 힘도 빼시고 그랬으면 좋겠다.



# 약혼녀의 아버지
이 영화에서 가장 힘들었던 사람은 김수현이 아니라 이분이실듯.
평생을 강력계 형사로 지내다 은퇴하셨는데 딸이 그런 일을...
김수현도 스스로에게 무력감을 느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만 했을까.
김수현 그러니까 좀 빨리빨리 끝내지. 아오-



# 참고로 이분은 김옥빈이 아닙니다. 저도 옥빈양인줄 알았어요(-_-;)




by rimo 2010. 11. 18.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