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게임의 역사를 바꾼 감동의 리그가 시작된다!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에 그나마 실력 있는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뺏기기 일수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돈 없고 실력 없는 오합지졸 구단이란 오명을 벗어 던지고 싶은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를 영입,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머니볼’ 이론을 따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 받던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키고, 모두가 미친 짓이라며 그를 비난한다.
과연 빌리와 애슬레틱스 팀은 ‘머니볼’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

머니볼 이론이란?
경기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해 오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해 승률을 높이는 게임 이론

(출처 : 다음영화)


선전만 볼때는 별로일것 같아서 안보려고 했는데, 야구를 좋아하는 남친이 너무 보고 싶다고해서 보게 된 영화다. 나도 야구를 좋아하는 편이니까 봐도 어려울것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야구보다는 이론설명이 나올까싶어서 그것땜에 재미없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었다.

보고나온 평은,
남친은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이고, 나는 괜찮았다 이다.

영화가 맹숭맹숭한건 사실이다.
야구 영화라고 하기엔 야구 경기가 너무 안나오고,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거의 없다. 영화보고 여친이 1루수가 그렇게 중요한 거냐고 물어봤다는 이야기를 심심치않게 들었는데 그런말이 나올만도 하다. 선수중에 하테버그 밖에 기억 안난다..;
그렇다고 치밀하게 데이터 분석하고 그걸 적용하는 장면이 흡족하게 나왔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분석하는게 뭐 나올게있냐만은(분석장면이 나오기는 함) 그래도 뭔가 긴박하다거나 오- 라는 감탄사가 나올만한 그런 장치가 없이 그냥 분석장면 몇개만 쑥- 지나간다. 아-
이렇다보니 어떻게보면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든다. 팍- 터지는 뭔가 없는 그런거.


그런데 난 왜 이 뜨뜻미지근한 영화가 마음에 들었을까.


한 구단의 단장으로써 가차없이 선수를 짜르고 트레이드하는 빌리지만, 정작 자기 팀의 경기는 제대로 보지도 못한다. 자기가 보면 부정타 질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운동선수들이 징크스에 약하다던데 선수때의 영향인지 빌리는 항상 시합을 듣기만 한다.  알것같은 그 기분.



단박에 피터의 가치를 알아본 빌리. 그와함께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피터의 첫인상은 심약하고 매사 조심스러울것 같은 느낌이였지만, 할말 할줄알고 시키는 일도 잘하는 똘똘한 25살의 예일대생이였다. 둘은 잘 맞는 콤비, 둘이 나오면 즐겁다.



곧 백수가 될지 모르는 44세 가장. 하지만 딸에게는 언제나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아빠.
아빠는 루저예요 라고 3연타 공격을 날리면서도, 그러니까 즐기세요 라고 말해주는 딸.
특별한 갈등이 없어서 더 좋았던 모습.


내가 이 영화가 좋았던건, 너무 드라마틱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구단의 상황, 빌리의 새로운 시도, 빌리와 가족과의 관계... 만들고자 마음 먹는다면 훨씬 빠른 템포로 더 극적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위에서 말한 것과같이 조금은 맹숭하다.
하지만 이런게 현실 아닐까.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이 언제나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처음엔 작은 움직임.. 그것으로 시작하는 것일테다.
그렇게 혼자 좌절하고, 괴로워하고 기뻐하고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좋았다. 거품이 없는 진짜 이야기 같아서.(뭐..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니^^;;)


통속적인 말이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나도 뭔가 해보고 싶어졌다.
난 세상을 변화시킬 자신은 없고(^^;), 내 자신부터 변화시켜봐야겠다.(^^)



+)

감독아저씨도 고생이 많다싶었다. 빌리를 못 믿어주는게 안타까우면서도 감독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들어주기 힘들겠다라는 생각도 들어서. (프런트에서 저렇게까지 간섭하고 나서면 승질날것 같음;;)
하지만 실제로는 저정도로 사이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한다.


+)2


나이가 들었지만 그래도 브래드피트는 멋있다. 나이 먹으면서 얼굴이 이상해지는 배우들도 많은데, 브래드피트는 양호하게 늙어가는 듯^^
오랜만에 스내처가 보고싶다. 완전 재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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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11. 12. 5.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