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마음을 곱게 쓰고 살아야한다.
난 모르는 사람에겐 착하게 굴려고 했지만 아는 사람에겐 그렇지 않았던것 같다.
그 사람들이 잘된다고 내가 못되는게 아닌데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 잘 대해주지 못했다.
내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하는 법인데 말이다.
이제까지 win-win 이라는게 나한테는 필요 없었는데 올해부터는 서로 잘되는 방향으로 살려고 한다.
내 주위사람들에게 잘해줘야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한테는 내 친절이 아무것도 아닌것을.
내 주위사람도 떠나가면 남이다. 그럼 그렇게 되야 잘해줄껀가....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오늘 친구가 도움을 요청했다.
나와 경쟁을 한다면 한다고 말할수 있는 위치의 친구다.
한순간 갈등했다. 도와주어야 할까?
손은 돕고 있고 입으로는 어떡해...라고 말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선 싫어! 라고 말하고 싶기도 했다.
그 짧은 순간 정말 여러가지가 떠올랐다.
도와주는게 당연해, 미리미리 준비못한 그 녀석이 잘못한거야. 네가 밀릴수도 있어. 하지만 친구인걸.

나에게 친구란 묘한 존재다.
나와 같은 또래의 말이 통하는 좋은 사람이지만, 한편으로 같은 또래이기 때문에 경쟁자이기도 하다.
어느때는 뭐든지 다 해주고 싶고, 어느때는 얄밉게만 보인다.
난 이것때문에 오랫동안 고민했다. 타고난 성격이 못됐나보다.

하지만 역시 도와주는게 마음이 편하다.

일이 다 끝나자 녀석이 다시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가 한결 가벼워지고 고맙다고 말한다.
그래, 이게 정상적인 관계겠지.
나보다 앞서가지 않을까 두려울줄 알았지만 내 고민도 진지하게 들어주는 녀석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내가 속좁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항상 나만 손해봐 라고 생각했지만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해도 큰 도움이 되는거 아니겠어?
그러고보면 항상 내 얘기를 들어준 건 그 녀석 뿐이였는데 말이지.


아아아악

모르겠어.

하지만 이제는 착하게 살게.

이젠 그럴 나이도 됐다고 생각해.

저 녀석이 나보다 잘됐어... 라고 해서 삐지는건 초딩이나 하는 짓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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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07. 1. 23.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