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감독 존 터틀타웁 (2007 / 미국)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다이앤 크루거, 저스틴 바사, 존 보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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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습니다)

같은 시간 때우기용 영화라도 어느건 시시하게 느껴지고 어느건 그럭저럭이라고 느껴지는 건 취향탓인가 봅니다.
용의주도 미스신은 별로였는데 내셔널 트레져는 보는 동안만큼은 나름 잘봤습니다.( ..)
인디아나 존스의 매력을 기대했었는데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쉬 휘리릭 채찍 휘두르는 아저씨가 짱이라는. 외모도 더 짱이라는.)

1편을 안봤지만 보는데는 지장 없었습니다.
다만 옆에 있던 여자가 부츠를 벗고 의자에 다리를 올려서 발을 내쪽에 두고 보는 바람에 관람환경에는 지장이 컷죠. 이 가스나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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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고나서

영화는 수수께끼 나오고 풀고 수수께끼 나오고 풀고 잠깐 몸으로 때우고 보물찾고 또 물 폭탄 쏟아지고(왜 맨날 보물 찾은 후엔 물이 쏟아지는지 모르겠어요-_-) 탈출하고 해피엔딩 이라는 전형적인 공식을 따라갑니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수수께끼 푸는게 휙휙휙- 입니다.
아저씨가 아무리 천재라고해도 어쩜 그렇게 말만 들어도 딱 알고 단서도 바로바로 나오는지, 시간 끌거나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물론 저같은 사람은 생각할 시간을 줘도 "몰라-_-" 라고 했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시간을 줘보는게 예의 아니겠어요? 거기다 관련 지식뿐만이 아니라 임기응변에도 강하고 몸으로 때우는 것도 장난 아니게 잘하고 운전도 기가막히게 하고 그래서 순간 '혹시 이분이 미국의 엄친아?' 이런 생각도 했었다죠.-_-;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주인공 활약만 나오는건 아닙니다. 애비게일과 라일리 또 엄마아빠가 간간히 양념을 쳐줘서 원맨쇼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기도 했답니다.

인디아나 존스처럼 매력적이진 않았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시면 무난하게 보실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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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잡담

1. 왜 이런 영화속의 대통령들은 괜찮아 보이는 인물들일까요.
벤과 대통령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냐,아냐 대통령이 절대 저렇게 말할리가 없어.황금도시의 '황 '자만 들었어도 눈 뒤집어졌을꺼야'
물론 나중에 황금을 뜯어가긴 했지만 느낌상 왠지 저 아저씨는 황금을 가져가도 나라를 위해서 써줄것 같아.... 라는 느낌이 들잖아요. 요근래 대통령 소리를 참 많이 들었는데 이런 대통령의 모습을 보니까 어디선가 마음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위화감이 올라오는게-_;;
내가 너무 비관적인건지. 쩝.

2. 왜 나쁜 아저씨는 갑자기 착한 아저씨가 된 것일까요.
시작부터 윌킨스 아저씨는 분명히 나쁜 아저씨였습니다.
물론 군데군데 '느무 나쁜 넘은 아니다' 라는 인상을 주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판때기 하나 뺏자고 도심을 트럭으로 밀면서 질주하던 아저씨란 말이죠. 불쌍한 서민들은 길가다 날벼락-_-;
근데 동굴에 들어가더니 착한 아저씨로 돌변.
급기야 주인공을 대신해 무한 닭살 멘트를 날리시고 숭고히 저 세상으로 가시는 비운의 캐릭터를 연출-_-;이 아저씨 왜이래?
어디서 머리라도 쎄게 맞으셨는지, 아님 동굴에 이상한 기운이라도 있는건지.

아무리 이런 영화가 마지막에 모두 모여 '와하하하' 웃으며 끝나야 한다지만 이런 급반전은 보는 사람을 '응?????' 이렇게 만드니까 자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뭐, 아저씨가 혼자 들어갈때부터 좀 이상하긴 했습니다만...


by rimo 2007. 12. 26.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