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습니다)


제목만봐서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영화일것 같은건, 도로로 병장의 영향탓일 것이다.-_-;
하지만 영화 '도로로'는 귀엽지도 않고 아기자기하지도 않은 무시무시한 영화다.
천하통일하자고 48마리의 요괴들에게 아들의 몸을 나눠주는 것도 비상식적이고,
머리만 남았는데도 살아있는 아기도 무섭고,
또 그 애가 살아서 이상한 몸을 가지고 괴물을 때려잡는 것도 정상적이지는 않다.

(근데 이런 이야기 '마다라'라는 만화에서도 봤었는데 둘은 무슨 관계일까? 3초정도 고민했지만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내용이 이런 영화로 그닥 상큼할 것 같진 않은 영화다.

하지만 의외로 상큼한 구석이 있다.
왜?

츠마부키 사토시가나오니까.( ..)
비록 꼬질꼬질, 산발한 더벅머리, 어울리지 않는 무게잡기 등 안어울리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지만 처음에만 기존의 이미지 때문에 어색하지 보다보면 괜찮아진다.

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면, 암튼 내용상 상큼하지는 않은 영화지만 줄거리의 포스와는 달리 무지 무난한 영화다. 그냥 가면서 요괴 몇마리 때려잡으면 된다. 요괴가 너무 특촬물 같다 라는 이야기도 많은데, 난 괜찮았다 -_-
요괴가 그렇지 뭐. 암튼 그렇게 요괴관련 에피소드 하나정도 보여주고 나머지는 시간관계상 '얍얍얍' 잡는거만 보여준다. 그래서 그냥저냥 즐기다보면 엔딩이 나오게된다. 근데 엔딩을 보면 차리기 계속 요괴 잡는거나 계속 보여주는게 낫지싶다. 끝이 뭐 저래. 놈놈놈도 아니고 셋이서 뭉기적뭉기적. 심하게 지루하다.

볼거라고는 바다뿐인가.


처음의 분위기는 좋았는데 마지막까지 유지되지 못해서 아쉬웠다.

엔딩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다. 원래 가벼운 영화를 좋아해서 내가 보기엔 딱 좋은 듯 ㅋ

근데 차리리 영화말고 tv시리즈로 제작했으면 어떨까 싶다. 최유기삘이 나게 만들어서 매력적인 캐릭터 몇몇 추가시키거나 아니면 미드의 슈퍼내츄럴 느낌으로 가거나.
대박은 못치겠지만 주인공이 괜찮다면 매니아층은 생길듯. 슈내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느낌이 든다...;

그리고 또 하나.
자신의 신체를 되찾은 햐키마루는 그것에 끝까지 만족했을까.
48개의 신체를 요괴에게 빼앗긴 햐키마루는 가짜 몸을 가지고 있는데 요괴를 죽이고 빼앗긴 부위를 찾을 때마다 그 부위가 자신의 것으로 교체된다.
그러면서 상처도 입게되고 그 고통도 느끼게 된다.
이전 만들어진 신체를 가졌을 때는 상처를 입어도 순식간에 재생이 되고 고통도 느끼지 않았었다.
심지어 심장이 관통당해도 자기것이 아니므로 안죽는다.
이런거야말로 불사신. 자라는거 보면 언젠가 죽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싸우다 죽을 일은 없다.
어디의 누군가는 갖고 싶은 몸일 것이다.
햐키마루는 애초에 자기 몸을 빼앗겼으니 그걸 되찾고 싶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 몸을 다 찾았을때, 이제까지 고통을 몰랐던 몸과 상처와 고통을 알게 된 몸 사이에서 어느쪽에 더 만족할지 궁금하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
햐키마루는 빼앗긴 자신의 신체를 원하고, 누군가는 햐키마루 같은 몸을 원한다.
만약에 누군가가 원래 내 몸을 가져가는 대신 요즘 대세인  '길쭉길쭉 S라인 몸을 주겠다' 라고 하면 사람들은 뭐라고 대답할까?

아, 나는 고민 좀 할것 같다.
요즘 청바지 사면 너무 길어서 몇만원은 잘라내는 것 같은데 아까워 죽겠다. 면적은 줄인다해도 길이는 늘릴수가 없잖아. 흠... 근데 몸만 바꾸면 이상하니까 얼굴도  바꿔야.... 아 얼굴은 성형을 하면되지. 응? 그럼 성형은 원래의 나를 없애는.....∞
왜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흘러가는지 -_-;;;;; 암튼 한가지를 오래 생각하면 이렇게 된다. 흘러가는 건 좋은데 꼭 이상한 방향으로 간단 말이지.

암튼 도로로와 성형은 상관이 없습니다.
더 생각하면 골치아프니까 여기까지.


도로로
감독 시오타 아키히코 (2007 / 일본)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시바사키 코우, 나카이 키이치, 하라다 미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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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08. 10. 15. 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