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부인: 세기의 스캔들
감독 사울 딥 (2008 / 영국)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랄프 파인즈, 샬롯 램플링, 도미닉 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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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습니다)


광고할때부터 치명적이 배신, 유혹의 시작, 그녀의 욕망이 세상을 뒤흔든다 라면서 어지간히 자극적인 문구를 갖다 붙였었다. 물론 난 이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기 때문에 영화 선택에 있어서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ㅋㅋ 사실 내가 고르지도 않았-_;;) 친구는 70% 정도는 저 카피에 낚여서 이 영화를 고른듯 했다.
그렇다. 어디까지나 낚여서.
저 카피를 의식하여 공작부인의 화려한 스캔들을 상상한 분이시라면 영화보면서 모두 버로우탈지어다. ㅎㅎ

영화는 생각보다 맹숭맹숭하다.
평소 워낙 자극적인 드라마가 많다보니(얼마전에 끝난 '조강지처 클럽'을 생각해보자) 왠만한건 그냥 보아 넘기는 수준이 됐긴 하지만 그걸 고려한다해도 이 영화는 확실히 심심하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한편의 세계사 책을 읽은것 같은 (교과서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준교과서수준) 그런 느낌이다.

영화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만 보자면 극적으로 만들려면 그러고도 남을만한 일들이 수두룩하다.
최고 권력과 부를 가진 공작, 사교계를 주름잡는 공작부인. 그들의 서로 다른 애정행각과 공작부인의 임신과 출산등등등.
하나하나 따져보면 절대 무난한 이야기는 아니며 저 사건들중 하나만 골라 야심차게 파고들었다면(^^;) 광고문구와 같은 묘사는 넘치고도 남았을것이다.
하지만 실제 영화는 물흐르듯 스르륵 흘러가버리고 만다.

흠.. 그건 아마도 공작부인의 시선에서만 영화가 진행되서인듯 하다.
그러니까 주위에서는 엄청난 스캔들이니 뭐니 떠들어대도 본인의 눈에는 그저 자신의 사랑이야기일 뿐이다. 공작부인의 시선에서만 영화가 진행되니 공작부인의 눈에 그게 무슨 대단한 스캔들일까.

세기의 스캔들이란 말이 빛을 발할려면(;;) 최소한 주위 사람들의 쑥덕쑥덕거리는 분위기 정도는 조성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당신이 바람난걸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 이런 말을 하려면, 마을 사람들도 웅성웅성하면서'엄훠, 공작부인 바람났대' 이정도는 보여줘야 '흠..저게 화제거리긴 했나보군' 이라는 생각이 들지 공작 혼자가서 쫑알쫑알대는건 아무런 감흥이 없다고.
한마디로 지들끼리만 지지고 볶고 있으니 저게 과연 그 시대에 스캔들이라고 불릴만한 일이였는지, 세기의 스캔들이 될 만큼 어마어마한 사건이였는지 도대체 감이 안잡힌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보는 시각이 축소되고 보니, 공작부인의 이야기는 한없이 작아져 '으이그 아들 못 낳는다고 구박받는건 여기나 거기나 똑같네' 이런 생각만 든다. -_-;

당시 공작부인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었는지, 그녀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였는지 몇컷만 더 보여줬어도 좋았을텐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하지만 뭐 난 왠만한건 다 재밌게 보는 사람이니까 움하하하- ( -_-)r
'저... 저런 옷 입고 싶어!! '  이러면서 보구,
'나도 울집 정원에서 카드놀이 하고 싶어!!'  이러면서도 봤다.
(대저택을 줄줄이 소유하신 공작님은 대단하셨음 (-_-)b )

그리고 조지아나의 애인, 맘마미아의 스카이였다^^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그새 영국으로 건너갔구나~  
거기서도 몸짱이심. 후훗

그리고 나올때마나 참.. 뭐라고 할수 없었던 여인. 베스
처음부터 그럴 의도는 아니였다해도, 어쨌드 조지아나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줬을 듯.
사실 베스가 아니였으면 조지아나가 찰스를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 싶다.
조지아나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어쨌든 앞만보고 달리는 타입이다. 성실하다고 해야할지..;
하지만 베스의 경우는 앞에 벽이 보인다 싶으면 정면돌파가 아니라 유유히 옆으로 피해가기도 하는 타입이다. 조지아나보다는 요령이 좋은 사람. 하지만 좋아할 수는 없는 사람이다. -_-;;

어쩄든 이렇게 보다보니 영화는 끝-
마무리도 좀 심심한게 공작부인은 그 후엔 사교계만 주름잡으며 살았나보다. 연애운은 없었던 모양.

스캔들이란 것에 주목하지 않고, 그 당시의 여인 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재미있지도 재미없지도 않았던 영화로 별점은 3개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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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08. 10. 22.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