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08 / 미국)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마이클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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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각설하고 조커에 대해서만.

뭘해도 우울한 조커.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배트맨이 밝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영화가 된건 조커가 우울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배트맨이야 원래 진지한 녀석이였지만 조커마저 이렇게 진지하다니.  "Why So Serious?" 라는 말은 조커에게 해야할 것 같습니다. 외모에 영향을 받은 걸까요? 제가 느낀 조커는 내내 이 느낌이었습니다. 쓸쓸하고 무료하고 재미없는... 광대도 아니고 광기에 가득찬 범죄자도 아니고. 그저 세상에 지친 보통사람처럼 수심과 고뇌와 무료함이 가득한 얼굴입니다. 광대 그 자체였던 잭 니콜슨과는 참 다릅니다. 어둠으로 치자면 이쪽은 완전히 깜깜한 밤입니다. 어슴프레하지조차 않아요. 그래서 영화가 즐겁지가 않습니다. 그는 살기위해서 발악하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배트맨과의 배틀이 없다면 그는 자기 입을 찢는게 아니라 머리에 방아쇠를 당겼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저와는 안맞는 영화였습니다.

by rimo 2008. 12. 11.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