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사람들과 대화를 하자

'남자와의 대화가 어려운 여자를 위한 매뉴얼' 이란 글이 댓글 베스트로 올라왔길래 읽어봤다.
나는 남자와의 대화가 어려운 여자니까 ㅋㅋ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난 남자사람뿐만 아니라 여자사람들과도 대화가 어렵다.
특별히 남자라서 대화가 더 어렵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남자라고 해서 더 예쁘게 보여야하고 여자라고해서 털털하게 얘기하고 그런거 없다. 다 똑같은데, 그래서 다 똑같이 어렵다.

그래서 아무튼 그 글을 보기 시작했는데, 1번을 읽다가 내가 인간들과 대화가 힘든 이유를 다시한번 깨닫게 됐다. 그러니까 전부터 알고 있긴 했는데, 직접 읽어보니 가슴에 더 와닿는다.
아- 단답형 대답을 하는 버릇을 고쳐야해 on_
이걸 못고치면 난 남자사람이건 여자사람이건 사람이라고 이름붙은 생물과의 대화는 접어야한다.
근데 이걸 어떻게 고친담. 원인은 알았는데 고칠 방법이 없다. 뭔 말을 하더라도 뒤에 그 사람이 또 대화를 이어갈만한 뭔가를 던져줘야하는데 난 그게 안된다. 난,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호기심이라던가 상대에 대한 관심이라던가 하는게 결여되 있는 인간이라서 그 뒤에 던질 말이 전혀 떠오르지가 않는다. 뭐가 궁금해야 말을 하지(-_-;;)
그래서 최근에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걸 유심히 듣고 있다.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는지 그 스킬을 익히려고.
내가 궁금하진 않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이렇게 응답한다' 라는 패턴을 익히면 어쨌든 대화는 이어질테니까. 상대한테는 미안하긴 하지만 패턴대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궁금한게 생기겠지. 뭐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내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아가씨가 하나 있는데, 이 아가씨 은근히 정말 말을 잘한다.  처음에는 외모가 새침하게 생겨서(소녀시대 제시카 닮았음) 까다로운 성격일까 했는데 전혀 안그렇다. 생긴것도 예쁘게 생긴데다가 말하는데도 애교가 넘치고 말이 끊길듯 싶으면 적재적소에서 적당한 질문을 던져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볼때마다 놀랍다.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수 있지? 난 하나도 안궁금했는데(-_-;;)
아무튼 매번 볼때마다 감탄하면서 보고 있다. 내가 남자라면 얘랑 사귀고 싶다...;;
근데 남자들도 같은 생각인지 지금 모든 남자들의 시선이 이 아가씨에게 쏠려있음. 우왕- 굿.

그런데 이 아가씨도...이 아가씨도....... 나와의 대화는 ...... 어려워한다. ㅋㅋㅋㅋㅋㅋ
웃을 일이 아닌데... 웃을 일이 아닌데....... 쓰다보니 웃기네. 난 왤케 어려운 인간인거임? ㅋㅋㅋㅋㅋ
보통 질문을 하면 어느정도의 길이로 답변을 해주기 마련인데, 난 '응' '아니' '몰라' 정도로밖에 대답을 안하니까 이 아가씨도 좀 당황해한다. 근데 여기서 또 아가씨의 놀라운 스킬이 발동한다. 그 짧은 대답을 앞의 질문과 연결해서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서 "이러이러한거예요?" 하고 다시 물어보는 것. 그럼 아무리 나라도 그렇다는 대답과 함께 약간의 부연 설명을 덧붙이게 된다. 오오오- 난 진심으로 이 아가씨가 좋다 ♥ 거기다 행동도 재빠르고 웃는것도 너무 귀엽고 눈치도 빠르고 암튼암튼 너무 마음에 든다. 난 여자가 좋은게 아닌데T^T 아닌데 T^T 아잉~ 얘 너무 좋아 ♥♥♥  이런 애가 지금 솔로라니 믿을 수가 없어. 물론 지금 인기로 봐서는 자기가 솔로고 싶어서 그런게 확실하지만.  응?? 뭔소릴하다 이 아가씨 찬양으로 넘어갔지?

암튼(-_-)r  롤모델을 본받아 나도 빨리 저렇게 되야겠다.
남자사람까지는 어렵겠지만  여자사람들은 어떻게 되겠지.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