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억관 역
예스24 | 애드온2

(스포일러 있습니다)

제목이 '용의자 X'가 아니라 '용의자 X의 헌신' 이다. 추리소설의 탈을 쓴 본격 짝사랑지수100%의 소설이란 뜻이다( ..) 그런 의미에서 사건추리때보다 남자가 레스토랑에서 여주인공이 딴 남자 만나는걸 확인했을때가 더 흥미진진했다. 과연 남자는 저 여자를 가만 놔둘것인가..-_-;

이시가미의 계획은 치밀하고 완벽했다. 유가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주 좋았다. 그리고 그가 나타나 사태를 어렵게 만들긴 했지만, 결국 자신이 원했던 결말은 지킬 수 있었으니 성공한 계획이였다. 하지만 아무리 똑똑한 '그'라도 간과했던 것이 있다. 두 모녀는 자신과 다르다는 것.
남자는 문제해결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것이 살인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사고방식은 남자가 지켜주려했던 모녀의 것은 아니였다. 그런 것은 타고나는 것이지 다짐따위를 받아 생기는게 아니다. 

그래서 결말은 '이게 뭔가요' 싶을 정도로 허무하다. 황당하다 의미도 실망했다는 의미도 아니다. 남자의 노력과 애정의 깊이를 생각해볼때, 그에게 다가온 결말이 허무하다는 이야기이다.

감상을 애정행각소설처럼 써놨는데 그런 내용만 가득한 소설은 아니다.
이시가미가 치밀한 계산속에 만들어 놓은 트릭과 그걸 파헤쳐나가는 유가와의 모습도 나와있긴하다. 하지만  애초에 그 계획이 가능했던게 이시가미의 희생을 전제로 한것이기 때문에 이쪽이 임팩트가 크다보니, 카피에 쓰인 '두 남자의 뜨거운 대결'은 상대적으로 약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생각한것과는 다른 내용이였지만, 단숨에 읽어내릴 정도로 잘 읽히는 소설이였다.
(근데 '헌신'이라는 단어말고 다른 단어는 없을까. 내용과 맞는 듯 안 맞는듯, 애매한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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