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힘들고 피곤하고 하기싫고 뒷정리만 생각하면 움직이기도 싫은 일이지만,
그래도 대충 만들어도 먹을 수 있는걸 만들어야겠다 라는 생각에 요리를 해보기로 했다.
사실 난 내가 만든걸 잘 먹는다. 특별히 맛있지는 않지만 맛없지도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먹어보면 다 "뷁!!" 이런다.

왜? -_-??

이런 사태에 대해 이제까진 "그럼 니껀 니가 만들어 먹으셈" 이라고 했지만,
올해부턴 착하게 살기위해 모두 잘 먹을수 있도록 노력해보기로 했다.
비록 거기까지 가는길이 험난하겠지만. 아, 나는 괜찮아. 내가 만든거 잘 먹는다니까.
다른사람들이 문제지. 흠하하하.

하지만 요리라고 해봐야 거창한거 아니고, 그냥 먹고 살기 위해 필요한 밑반찬이나 국 찌개 이런거.

그래서 오늘 도전했다.
이름하야 '고추장 찌개!!'
만드는 과정도 찍고 싶었지만, 난 한번에 두가지 일을 못하니까 어쩔수가 없다.
다음엔 대충이라고 찍어보지요.
레시피는 싸랑하옵는 더블피님의 레시피.
더블피님은 빈곤재료라고 하셔도 잘만 하시던데 난 이 레시피를 갖고도 항상 실패한다.
그래도 무조건 이걸로 밀어붙인다. 왜냐하면 그나마 제일 쉬워 보이니까( ..)

우선 레시피를 요약해보면 무+감자 넣고 고춧가로 넣고 볶다가 물넣고 끓이고 고기넣고 끓이고
고추장 풀고, 파,고추,호박 넣고 끓이면 끝.
엄머!! 넘 간단해보여.^__^

일단 냉장고를 뒤지자 고추 호박 이런거 없어 -_-;; 파와 고기는 그나마 새끼손가락만큼 있다.
그래도 나머지는 있으니까 뭐.-_-;;

그리고 레시피를 따라 만들었는데(조리과정은 위 과정과 동일) 울집 식구들 먹어보고는..
"너무 달아!!"  "달아서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  "무가 너무 많아"

아- 왤케 말이 많은거야.
난 맛있구만. 사실 이게 최대의 문제다.
내가 맛이 없어야 이렇게 해볼까 어쩌구 하는데 난 왠만하면 다 괜찮거든. 뭐가 문제야. 별로 달지도 않구만.
이러니 발전도 없고 자꾸 뭐라 하니까 만들기도 귀찮고.

하지만!! 안돼!! 이러면 안돼!!
올해부터 난 요리의 장인으로 거듭날거니까.

그래서 문제점을 분석했다.
일단 무와 감자를 너무 많이 넣었다. 무엇보다도 무!!
이것들이 처음 볶을때부터 많다 싶기는 했지만 냄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래서 볶기가 넘 힘들어.
거기다 볶다가 무가 투명해지면 물을 넣으라고 했는데, 투명한지 안한지 그게 보이나요??
고춧가루때문에 빨간칠이 돼 있어서 투명한지 안한지도 모르겠고 자꾸 타는거 같고 양도 많고.
그래서 모르겠다, 하고 물을 바로 부어버렸다.
뭐, 물 부은거까지는 괜찮은데 양은 아무래도 줄일껄 그랬어.
나중에 보니 무가 너무 많아서 국물 떠먹을라고 보니 국물은 없고 무만 있어 -_-!!
거기다 끓으니까 허둥대다가 파도 안넣고-_-;;
그래 오늘의 패인은 이거다.

패인분석 과 해결방법
1. 무가 너무 많았다.
- 해결방법: 재료는 적정량만 넣는다.
2. 파는 고추장은 너무 달다.
- 해결방법: 집 고추장과 반씩 섞어본다.
3. 먹고나서 보니 넣기로한 파가 도마위에 그대로 있었다.
- 해결방법: 끓는다고 당황하지 좀 말고. 침착,침착. 응?응?

분석도 끝났으니 다음엔 멋진 녀석이 탄생할꺼야. 음하하

아, 힘들다.


평가 : 별점 없음.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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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07. 2. 9.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