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감독 파스칼 로지에 (2008 / 프랑스, 캐나다)
출연 모르자나 아나위, 밀레느 잠파노이, 카테린 베갱, 로베르 투핑
상세보기


보기전에 볼까말까 망설였었다. 잔인함의 수위도 높지만, 인간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공포인만큼 보고나서 찝찝한 마음이 든다는 후기를 읽었기 떄문이다. 공포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영화로 보기에 가장 깔끔한건 미지의 생물이 등장하는 공포다. 인간들이 주가 되어 이루어지는 공포는 - 이것도 공포는 공포지만- 해소할 수 없는 답답함과 분노, 인간불신을 안겨줘서 보고나면 뒷맛이 안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이란 것에 져서 영화를 보고만다. 보고 괴로워하고 참 바보같은 짓이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고통이 극에 달하는 순간, 애가 뻑가서 헛것을 보는게 사후세계를 보는거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초점이 맞지 않는 공허한 눈이 그렇게 해석되다니 사람은 참 가지가지다. 뭐 그렇다고 나도 절대 사후세계를 보지 않는거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내가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그렇든 아니든 그 이전에, 이건 검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수상한 집단은 나완 생각이 다르다. 그것이 사후세계를 보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태연하게 소녀들을 감금하고 학대하고 극한 상황에 달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순교라고까지 말한다. 오 마이 갓- 

돈 많은 사람들이 벌이는 코메디라고 생각하기엔, 이 사람들이 너무 진지하고 나중에 회장격(?)인 아줌마가 자살하는걸 보니 '정말로 믿는구나' 싶은게.. 어쨌든 나로서는 이해불가다.
애초에 이 비상식적인 집단자체가 이해불가지만.
뭔가 더 심오한 뜻을 찾고싶고 멋지게 포장하고 싶지만, 보고 나니까 이 생각밖에 안든다.
'그냥 니들끼리 알아서 실험하면 안되겠니?'

(-_-)



by rimo 2010. 5. 31. 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