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tv에서 공포영화 해주는 시즌이 왔다. 아무도 같이 가서 봐주지않는 매니악한 장르 호러. 흑흑. 집에서라도 보자.

해프닝포스터

오늘 볼 건, 사람이 공중에서 퍽퍽- 떨어져내리는 예고편으로 간담을 서늘케했던 영화, 해프닝이다. 개봉당시 충격적이던 홍보영상과 감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영화관에서 본 사람들도 많았는데 예상과달리 결말이 허무해서 욕을 많이 먹었던걸로 기억하고 있다. 감독이 식스센스 감독이였는데, 생각보다 반전이 약했던 모양. 아무튼 난 안본것 같으니까(-_;;) 보기로했다.


그러니까 난 언젠가 식물들이 이런 짓을 저지를 줄 알았다. 본인들이야 별 생각이 없었겠지만,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이 악의에 의해 행해지는 건 아니니까. 어쨌뜬 적대적 대상이 됐을때 식물만큼 무서운건 없을 것 같다. 뿌리째 뽑혀도 귀신같이 살아나는 생명력과 한번에 수백개의 포자를 날리는 놀라운 번식력. 애들이 걸어다니기라도 하는 날엔 그날이 '트리피트의 날'-_-;; 아무튼 적으로 돌아서면 인류는 그야말로 아작. 단박에 청소될 수도 있을꺼다. 그러니까....가만있을때 잘하자(;;)


암튼 그건 그거고, 영화로 돌아가면 사실 가장 궁금한건 왜 식물들의 방어기제가 작동했는가 하는 것이다. 그걸로 인해 수백명의 목숨이 사라졌고, 영화에서도 내내 자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니 이 궁금증은 참으로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선 이 부분을 세번정도 언급되는 '인간이 알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는 것으로 때우고 있다. 음..뭐 그래. 자연의 섭리, 사물의 이치.. 그런걸 인간이 어떻게 알겠어. 근데.. 근데 이건 영화잖아. 엉엉. 대충이라도 다뤄줘야지. 흑.

사건의 진상은 자연의 섭리로 무마하고, 포인트를 오로지 주인공에게만 맞춘것 같은데, 주인공 둘이 하는 짓이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죽음이 코앞에 있으니 개인적인 일이 더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는건 당연하겠지만, 영화내내 그러는건 너무하지 싶다. 도대체 조이가 누군지 얼굴한번 봤으면 좋겠다능- 그리고 마지막에 그 할머니는.. 도대체 뭐야-_;; 

암튼 도통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영화였다.
제목 참 잘지었다. 해프닝...;


by rimo 2010. 7. 2.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