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의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지금의 작품보다 좀 더 추리소설다운 느낌~
범인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고, 동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소설을 풀어나간다는건 지금과 많이 다르진 않지만, 약간이나마 추리 할 여지를 남겨주고, 감성적인 면이 덜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 방과후는 한 여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무래도 여고생들이 감수성이 더 풍부하다고 느끼는지, 학교 이야기가 나오면 남고보다 여고가 나오는 비율이 훨씬 높다. 영화를 봐도 '여고괴담'도 나왔으니 '남고괴담'도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여고괴담이 5편이나 나올동안 남고괴담은 나온다는 소리가 전~혀 없는걸 보면, 사내녀석들의 땀내나는 이야기따윈 아무도 관심이 없나보다. 뭐, 정말로 땀내가 날꺼라면 나도 관심은 없다. 큭큭

아무튼 이번 사건도 여고에서 벌어지고, 교사가 살해당한다. 느낌상 교사가 무언가 여고생의 섬세한(;;) 감성을 건드린게 틀림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실제로 동기를 알게됐을때, 이건 여고생이 아니여도 저런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일은 고등학생이 아니더라도 여자라면 확실히 신경이 쓰일수 밖에 없을일이니까. 뭐, 그렇다고해도 최악의 상황이 아니면 보통은 살인까지야 가지 않겠지만, 소설의 경우는 아무래도 피해자가 학생이다보니, 학교라는 폐쇄된 공간의 특성과 매일 그 사람과 얼굴을 마주대야하는 상황이 결합되서 극단적이 방법이 동원된듯하다.

아내의 경우는 처음 낙태 이야기가 나왔을때부터, 이 여자가 남편을 죽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대라면 그냥 그랬다( ..) 아이를 가졌다고 행복해하는 아내한테, 아이를 지우자고 덤덤하게 이야기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건 굉장히 끔찍하다는 느낌이였다. 사정상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했지만, 노력해보지도 않은채 상황이 이러니까 안돼- 라고 바로 단정짓는건, 상황때문이아니라 아이 자체에 별다른 애정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를 지우자' 라는 말이 나왔을때부터 상대방에 대한 애정도 지워져나갔을꺼라 생각한다.



# 다음엔 어떤 책을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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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10. 7. 23.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