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집


(댓글에 스포일러 있습니다)


# 처음 영화 '검은집' 예고편을 봤을때, 참 재미없어 보이는 영화다 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었는데, 그런 사람의 이야기가 도저히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영화는 보지도 않았고 기억에서 잊혀졌는데, 우연히 책은 꽤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호기심이 발동.

이런 류는 영화보다 책이 더 재미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 책을 보기전에 앞부분에 나오는 보험 이야기만 참아내면 뒤로갈수록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래서 어지간히 지루한가보다 했었는데, 보험에 관한 이야기도 의외로 재미있었다.

보험회사는 생각보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조직였고, 사람 상대하는 일인만큼 결코 쉽지 않은 일이였다. 



# 사건도 사건이지만, 이 책은 사건 이상의 생각할꺼리를 아주 정직하게 던져준다.
가나이시의 사이코패스 분석이나  메구미가 비판하는 염세주의적 시각을 하나하나 읽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고, 그럼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고민도 된다.
지금의 사회를 보건데, 가나이시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이는건 사실이다.

강력범죄는 늘어나고, 한밤중에 외출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며, 특정 지역은 슬럼화되가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저출산 문제에 서민들의 세부담은 커지지지만, 부자감세와 탈세는 공공연하게 일어난다.
돈이 최고라는 풍조가 만연하여 도덕적 붕괴가 일어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점점 사라진다.

 

이게 그가 말하는 앞으로의 사회.



이 책이 나온게 2004년. 그리고 6년이 지났다.
2010년 지금, 가나이시가 내다본 미래가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주인공의 말처럼 나도 '선천적 범죄자는 없다'는 메구미의 말이 옳았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주장이 초라해져감을 느낀다.

검은 집
기시 유스케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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