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고 사는걸까.
아니, 나는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을까.
내 입에서 나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때로는 칼이 되고, 상대방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조심한다고 하지만 내가 남이 아닌 이상은 어디까지 말해도 되고 어디까지는 안되는지 그 선을 정확히 알수는 없다. 단지 내 판단을 믿을 수 밖에.
모든 말들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면 타인에게 아무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그런 말을 들어도 그저 그렇게 넘어가듯이 남들도 넘어가 주길 바랄 수 밖에.

올드보이를 보면서 가장 무섭다고 생각한 것은,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말 한마디에 평생 짐을 지고 살아야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 사실을.. 그런 말을 했다는 것조차 내가 기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건 가장 무서운 일인 동시에 어쩌면 가장 다행스러운 일이겠지만.

어쨌든 난 살아 남았고 지금도 잘 살아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기억을 지울만한 일이 없어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길 바란다.





+) 강혜정 나오는 영화를 한번도 못봐서 몰랐는데, 진짜 많이 변하긴 했구나.
웃을때 예전 모습이 조금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 모습과 비교해보자면 완전 딴사람이 된 것 같다.

+) 유지태는 잘 하는 것 같긴 한데(특히 목소리가 좋았음) 표정이 어색한 건지, 전체적으로 붕뜬 느낌.
하지만 목소리나 말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 영화를 두번 본다면 그건 유지태 때문이다.
마지막에 누나의 손을 놓치고 그 손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쨌든 살아 있는게 좋은거야...;

+) 오늘도 역시 처음부터 못봤다. -_-;;




by rimo 2007. 8. 20. 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