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만을 지독하게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


'사랑' 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때 너무나 단순해서 '저게 뭐야' 싶었지만 그만큼 간단명료한 영화이겠거니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예상대로라고 할까.
사랑은 사랑이라는 제목외에는 다른 제목을 붙일 수 없을정도로 사랑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있다.
그것도 한 남자의 사랑에 대해서만.

이 영화에는 남자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외에 다른 것은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보통은 짧게라도 남자의 가정사, 여자의 과거에 대해서 줄줄 읊게 되어 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게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남자의 어머니도 필요한 부분에서만 짧게 등장하고, 그 외에는 남자의 대사와 친구의 대사에서만 그 존재를 찾아볼수 있다. 남자의 친구도 필요할 때만 나올뿐 그 외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집이 부도가 난 후 어떻게 됐는지 가족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남자와 헤어진 후엔 어떻게 지냈는지 그런것은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다.

다만 남자가 언제 여자를 처음 봤는지, 어떻게 헤어지게 됐는지,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됐는지,
마지막엔 그 사랑 때문에 어떻게 되는지 그것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밋밋하고 재미가 없다.
아무 배경 설명도 없이 진행되는 남자의 사랑은, 보는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감정이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보통은 주인공과 동화되어 그와 함께 감정선이 움직여야만, 그가 울때 울고 아파할때 아파할텐데,
이 영화에서는 남자만의 사랑이 중심이 되서 단편적으로 그것에 대해서만 들려주니 주인공과 동화될 수가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흡입력이 너무 약하다.
그래서 관객은 영화가 흘러가면 흘러가는대로 그저 받아들이기만 해야한다.
의문을 가지면 지는거다.-_-;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
복잡한 주변 상황들.. 때로는 그런게 듣고 싶지 않을때가 있다.
'사랑' 그 자체만을 보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요즘이 개인적으론 그런 때였고 그래서 사랑 이외의 것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이 구성이 좋았다.그 사람을 사랑한다는데 뭐 다른건 알게 뭐야.
그래서 재미는 없었지만(두번은  보기 싫다. 특히 사람때리는거 많이 나오는 영화는 별로다) 나쁘지는 않았다.

몰입같은거 필요없고, 한발자국 떨어져서 주인공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도 그냥 '쟤는 저렇게 사랑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사람에게는 추천.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비추천.
솔직히 내용은 별로다.




+) 아무리 '주진모'라고 해도 고교생 역할은 시키지마라 -_-;
+) '박시연' 은 좀 특이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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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07. 9. 23.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