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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야마 미즈호 지음 | 스튜디오본프리 펴냄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일본판타지소설대상」제 16회 대상수상작품. 캐릭터 중심의 일반 판타지 소설과는 달리 깊은 문학성과 뚜렷한 주제의식, 카프카의 환상과 부조리함이 연상되는 몽환적 묘사와 이질적 촉감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색적인 성장소설이다. 5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각각 <놈>이나 <그것들>, 육지어, 한 달에 한 번씩 인간의 아기를 먹는 존재, 식물화된 인간 등 현실의 범주를 벗어난 이질적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이야기의 화자인 '나'는 어느 의미에서는 저 자신입니다. 무기력하던 예전의 나 자신, 이제는 결코 되돌아갈 리 없으나 절대로 잊을 수도 없는 과거의 자기 자신입니다...라고
작가의 후기를 보고 난 진심으로 그가 부러웠다.
난 아직도 무기력하고 여전히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나도 과거를 회상하듯 저런 시절이 있었지 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아직은 그때가 아니라서 그것이 무척 슬프다.

가끔은 너무 솔직한 묘사에 보기 싫어지는 소설이 있다.
솔직함은 때론 유치하게 때론 너무 쉽게 보이지만 솔직함 만큼이나 적나라하게 마음에 박히는 것도 없다.
그런 글들은 내 마음을 마치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가 불편하다.

 주인공인 '나'는 이나가와씨에게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 후 이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에게 구조되었으니 일평생 그의 지배하에서 헤어날 수 없음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상황속에는 일말의 안도감도 섞여 있었다.

주인공인 '나'는 우연히 연락이 끊어진 누이를 만나게 된다.
누이의 삶은 궁핍하고 힘들어 보였다.
누이의 남편은 인간이 아니다. '나'는 누이를 돕고 싶지만 결국 두려움에 도망치고 만다.

 '나'는 결국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다. 자신을 구속했던 것들을 죽임으로써.
그리고 이제 곧 죽을 누이를 감싸안는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누군가는 나를 성장시키고 누군가는 나를 해한다.
나또한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필요없는 존재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하는 것은 누굴까.

무기력해지지 말기.
일단 시작은 그정도로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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