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의 그림 2 상세보기
코다 가쿠토 지음 | 대원씨아이(주) 펴냄
평범함이 신조인 시라노 아오이와 과거에 얽매인 채 악몽과 싸우는 토키츠키 유키노. 인간의 광기가 만들어낸 재투성이 신데렐라의 악몽 속에서 만난 두 사람이 겪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잔혹한 동화가 재현되는 악몽의 시작 『단장의 그림』제2권 "헨젤과 그레텔"편.

(스포일러 있을지도)

요근래 잔혹동화 같은 책들이 많이 나오면서 동화란 것이 원래대로라면 상당히 잔인한 내용이였다는 것은 많이 아는 사실.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 '정말 이렇단 말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게 원문을 읽어보지 않더라고 실제로 동화가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야기할 '헨젤과 그레텔'도 그중 한가지.
어려서 읽었기 때문에 그땐 개념이 없어서(;;) 과자집 이야기에만 홀딱 빠져서 그랬지, 이것도 원작을 읽지 않았어도 충분히 무서운(;;)동화다.


헨젤과 그레텔의 아빠의 직업은 나무꾼이다. 집은 가난해서 먹을 걸 걱정해야 할 정도다.
(역시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애 둘 키우기가 힘들다.(;;))
엄마는 계모인데 원래는 계모가 아닌 생모였다고 한다. 아무래도 친엄마라고 하면 좀 그러니까 바꾸는 김에 이런것도 바꿨나보다. 백설공주를 쫓아낸 왕비도 원래는 친엄마였다고 하니. 암튼.
그래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나무꾼 부부는 애들을 숲에 갖다 버린다. -_-;;
옛날에는 삽화 보면서 헨젤과 그레텔이 숲에서 조약돌 찾아서 집에 오는 걸 보고 아무렇지 않게 넘겼는데 다 커서 보니 이거 진짜 엽기다.-_;;
밥먹기 힘들다고 애를 갖다 버리질 않나(지금 같으면 뉴스에 나온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나무꾼 친자식 내다버려'라고..;) 근데 얘네들은 알아서 집을 찾아오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잘 살고. 그러다가 또 살림 어렵다고 내다버리고. 이게 뭔가효???


아무튼 그래서 또다시 숲에서 길을 잃은 남매는 숲을 헤내다가  과자로 만든 집을 발견한다. 그리고 여기서  마녀가 등장!! 이 할머니는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근데....... 그레텔도 만만치않은 여자라는 거.
마녀와 머리싸움에서 이기고, 결국  마녀를 아궁이에 집어넣고 태..태.....;;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애들이 길 잃어버렸대더니 집만 잘 찾아와 ;ㅁ;
그것도 마녀집에서 보석도 가져와서 잘먹고 잘산다. 이럴줄 알고 버린걸까?-_-;;
헨젤과 그레텔은 이런 동화였다. -ㅅ-;
이걸보면 요즘 애들에게는 차라리 현대의 동화를 읽어주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본 사람이 있을까?
위에도 썼지만 헨젤과 그레텔은 분명 길을 잃고 숲을 헤매다녔다.
근데 마녀의 집을 나와서는 어떻게 단번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을까?
만약 헨젤과 그레텔이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난 멍한 초딩이라 그런거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단장의 그림- 헨젤과 그레텔'을 읽으면서 '오- 그럴수도'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말 못찾을수도 있었을텐데.. 그렇게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단장의 그림은 사건을 묘사하는 부분이 나와 안맞아서 그만 보려고 하는데, 그때마다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들고온다. '동화' 라는 것을 달리 해석하고, 새로운 의견을 덧붙여 탄생한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해서 안보려고 해도 보게 만든다.
그리고 또다르 매력은 예전에 읽었던 동화를 다시 읽어보게 한다는 것. 동화다 보니 두세장 정도밖에 안되는 분량이고, 어렸을때 읽었던 것과 지금 읽는 게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런 부분이 은근히 재미있다. 그래서 이번편도 재미있게 읽었다. 사건묘사가 싫은데도 전체적으로는 재미가 있다니..  별로 읽고 싶지 않은데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다 보게되는 묘한 책이다.

돌아오지 못한 그레텔이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길.


+) 난 붕대소녀가 싫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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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mo 2007. 12. 14. 0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