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포소녀
감독 이재용 (2006 / 한국)
출연 김옥빈, 박진우, 이켠, 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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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조치19호와 맞먹는다는 다세포 소녀.

하지만 난 긴급조치19호를 안봤으니까 비교할 수가 없다. 그 영화를 봤다면 맞먹는다는 이야기 때문에 안봤겠지만, 최악의 영화라는게 어떤 수준인지 모르니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봤다. =_=


내가 이 영화를 재밌다고 하면 다들 내가 재밌다는 영화는 하나도 안보려고 할지도 모른다.
흐음.... 뭐 지금도 충분히 친구들 사이에선 그런 분위기지만.-_;;

솔직히 재밌지는 않다. 근데 또 그렇게 심하게 재미없지도 않다. 아니 뭐랄까 이 영화는 재미있고 재미없고를 말할 수가 없다. 그냥 장면장면이 너무 특이해서 보다보면 "허-" 하고 그냥 보게된다.감독이 정말 자기 하고 싶은건 원없이 다 쏟아부은 듯.
외눈박이가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이러면 외눈박이를 넣고, 여기서 노래가 나오면 재밌지 않겠어? 하면 노래방 화면처럼 가사가 등장하며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넣고.
나중엔 인형을 걷게 하고 싶었는지 인형이 걸어가게 한다.
그러니까 보다보면 그냥 흠....이러면서 특이하니까 계속 보게는 된다.

아마 만드는 사람들은 참 재미있었을 것 같다.


스토리는 두개의 큰 축이 있는데 하나는 가난소녀 이야기고 하나는 교장선생님의 비밀(;;) 이야기다.
근데 어느쪽이 더 낫다고 할수가 없다. 둘다 반정도만 괜찮다.
한쪽은 가난하면서도 코믹한 얘기고 한쪽은 코믹에 성적코드가 남발되는 이야긴데, 전혀 다른 이야기가 섞이다보니 약간의 재미는 들어갔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야기는  대충대충이다.
가난한게 나오려면 처음부터 거기에 집중하던가, 성적코드를 넣으려면 화끈하게 넣던가.
이건 이도저도 아닌 잡탕이 되어버렸다.


차라리 두개 이야기를 분리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가난 소녀 이야기는 나중에 가난 인형과 이별하는 장면이 나름대로 괜찮았으니까 이쪽만 따로 떼어서 적당히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고, 교장선생님 이야기는 좀 더 적나라하게 (;;) 만들면 이건 또 이것 나름대로 볼만했을 것 같다. 괴작이라 불리긴 하겠지만 오스틴 파워보는 느낌으로 즐길수 있었지 않았을까.
괜히 섞어놔서 더 망한 영화인듯.


암튼 특이하지만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영화였다. -_-


특이한 걸 보고 싶으신 분에겐 추천. (단, 친구에게 같이 보자고 주장하지는 말고 되도록이면 혼자 볼것 )


by rimo 2008. 1. 23. 0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