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s Parfum - Die Geschichte eines Mörders,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감독 톰 튀크베어 (2006 / 독일, 스페인, 프랑스)
출연 벤 위쇼, 더스틴 호프먼, 알란 릭맨, 레이첼 허드-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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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습니다.)

향기를, 여인의 향기를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서 그것을 향수로 만들고픈 남자가 있습니다.
태어난 곳도 비참했고, 자란 환경도 비참했지만 타고난 후각 덕분에 향수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선천적으로 주어진 그의 재능은 그를 행복하게 또 불행하게 만들어 버리고 맙니다.
사람의 향기가 담긴 향수를 만들어 그는 어떻게 하고 싶었던 걸까요?
만드는 일에만 집착한 나머지 막상 결과물을 손에 넣었을때 그는 최고의 향수가 가져다 준 결과에 당혹해하고 맙니다.  이미 자신이 원하던 것은 한참 전에 손을 떠난 뒤였으니까요. 그리고 다시는 손에 넣을 수도 없었구요.
그가 몇번을 더 최고의 향수를 만든다해도 그것으로 다른사람의 마음은 움직일 수 있을지언정 자신의 마음은 움직일 수 없겠지요. 그래서 그의 최후는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깔리는 나래이션 탓인지 마치 동화처럼 느껴집니다.
중간중간 주인공과 관계있던 사람의 죽음도 그런 느낌이 들게 하구요.
살인하는 장면은 장면자체는 끔찍하지 않지만, 사람을 가지고 향수를 만들겠다고 하는 그의 행동이 불편하게 다가옵니다.  계속 보다보면 그의 집착에 면역돼 살인이라는게 단지 향수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작업으로 느껴질만큼 거부감이 없게 밋밋해지는데요, 그래서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 사실이 불편해지더라구요.
살인은 살인인데 내가 너무 감정없이 봤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책은 안 읽어봤는데, 책에서는 사람들이 그에게 무릎꿇는 장면에서 그의 마음이 어떻게 묘사되었을까 궁금하네요. 영화에서처럼 첫번째 여인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을까요?
칙칙한 이야기라 책으로 보기는 싫은데 중간중간 심리묘사가 궁금해져요.
아무래도 영화랑 원작이랑은 다른 경우가 많으니까요.. 흠... 친구에게 책 빌려야겠네요....^^;;


+) 영화소개에 스릴러라고 되어있길래 긴박감 넘치는 스릴러물인줄 알았는데,
    이게 어디가 스릴러냐는....-_-^ 

   (친구가 넘 무식하다고 놀렸음. 그럴수도 있지 ㅠ_ㅠ)



by rimo 2008. 1. 31.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