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도시
감독 이상기 (2007 / 한국)
출연 김명민, 손예진, 김해숙, 윤유선
상세보기


난 좀비도 괜찮고, 뱀파이어도 괜찮고 ,정체불명의 안개나 캠코더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괴물도 상관없다. 심지어 외계에 사는 에일리언이나 프레데터 조차도 즐겁게 볼수 있다.
그런데 유일하게 볼수 없는 것을 들자면 바로 사람이 사람을 폭행하는거다.
정확히는 사시미 칼 가지고 슉슉슉- 쑤셔대는(효과음 넘 싫다 ㅠㅠㅠㅠ) 이런거. 아니면 야구배트 같은거 들고 절라 패는거. 아니면 못박는 공구가지고 사람 손 박는거. 또... 또 뭐있지..?  뭐,아무튼 그런거다. 근데 그런게 다 들어있는 영화를 보고 말았다. 정말 무방비하게 당해버렸어ㅠ_ㅠ 아는거라곤 김영민과 손예진이 나온다. 이거 하나.
그리곤 영화가 시작됐는데, 아니 처음부터 막 야구방망이로 사람들이 단체 패싸움을 하면서 시작하는거다.



칼!!!!! 

아- 이게 뭐냐는 ㅠ_ㅠ  저런거 무.....무서워 ㅠㅠㅠㅠㅠㅠ


근데 다 보고 나서 좀 놀랜게 영화가 의외로 멀쩡하다.


-_-;


이렇게쓰면 감독이하 스텝분들에게 미안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래도 솔직히 볼건 주연배우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순신과 섹시 손예진만 기대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나오면 당황스럽잖아...;
그렇다고 영화가 "굿- 초이스 T^Tb 이거 아카데미 보내야돼!" 이러는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영화가 그러니까 처음에는 칼가지고 슉슉슉- 거리는게 열혈 형사물 같다가 소매치기 일당 나오는게 공포물 같다가(이런거 싫어 ㅠ_ㅠ) 손예진 나오는 곳에선 살짝 연애물, 그리고 마지막은 최강 신파 작렬!!!  각설탕 녹는데 신파의 극치였다능- 수애가 나온 가족이란 영화가 막 생각났다. 흑흑.
암튼 거기다가 손예진 옆의 칼잡이(;;)로 기럭지 긴 애가 하나 나오는데, 얘가 뒤돌때마다 굿굿굿 -_-b 막 정신을 혼미하게 해주셔서 눈보신까지 하면서 보니까 걍 술술술 봐지더라.
그래서 난 괜찮게 봤는데 친구들은 나오면서 뷁! -_-;;;  나랑은 취향이 사억광년정도 떨어져 있는 듯.

김명민씨 연기는 좋았다. 위에 이순신이라고 썼지만 사실 이순신은 안봤는데 뭐 연기 잘하시던데. (아, 생각해보니 하얀거탑이 있었구나. -ㅅ-;; )



손예진씨는 섹쉬~ 연기는 좀더 고심해봐야 할듯.
다리도 예쁘고 생각보다 글래머에 얼굴도 예쁘고 조건은 다 갖췄는데 결정적으로 섹시하게 보이질 않는다. 노력은 많이 하시는데... 그 노력하는 티가 너무 많이 난다. -_-;  '나 지금 되게 섹시하게 보일라고 하는 거거든요?' 막 이런 안쓰러움의 향기가 물씬 풍겨서 아이고 ㅠ_ㅠ

근데 이 역할에 손예진이 더 안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만드는게, 손예진이 매력을 발산할 시간을 별로 안준다. 에로틱한게 다리만 쓸어올리고 옷만 내린다고 되는게 아니잖아. 좀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하는데 시간이 촉박해서인지 후다닥 지나가버려서 손예진의 매력을 느끼기엔 부족했다.
패션쇼만 한다고 팜므파탈이 되는건 아니라궁 -
거기다 영화가 끝으로 갈수록 손예진 캐릭터가 성격이 변하는데 그 영향도 좀 있다. 시작할땐 요염한 소매치기이신데, 마지막에 요트 탈때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 청순가련형 생머리 그 얼굴이다.  내가 손예진의 그런 모습을 더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머리 쫙 올리고 요염하게 다리꼬고 앉아 담배 칙- 피워 무는것보다 긴 생머리 촉촉한 눈동자 수수한 얼굴 이게 훨씬 예뻤다. 진짜 예쁘당. ㅠ_ㅠb  그래서 '역시 이쪽이 더 어울려' 라고 생각해버렸다.
이 아가씨도 연기변신이 꽤나 힘들겠다.

(뒷모습도 넘 예쁜데 ㅠ_ㅠ )



김영민 좋아, 손예진 좋아, 기럭지 긴 애 좋아, 열혈폭력신파멜로(;;) 적당히 맛보고 싶은신 분은 추천.
회칼로 팔뚝 긋는거 보면, 자기 팔뚝 움켜쥐는 분은 비추천.


+) 김해숙씨 연기, 진짜 무서웠음 ㅠㅠㅠㅠㅠㅠㅠㅠ


by rimo 2008. 1. 27. 16:45